증권
탈회고객 포인트 34억원…정보유출 카드사 수익으로?
입력 2014-02-18 08:38 

정보유출 대란으로 국민·롯데·농협카드 탈회를 신청한 고객의 포인트 34억원이 제때 환급되지 않고 각 카드사에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카드사는 고객이 재가입할 때를 대비해 포인트를 남겨두거나 돌려줄 방법을 검토하느라 환급이 늦어졌다고 설명했지만 금융당국은 환급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이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재경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8일~이번달 10일 카드 3사 탈회고객은 100만명을 넘어섰다.
탈회 회원의 카드 포인트는 농협카드가 30억8700만원, 롯데카드가 8억9700만원, 국민카드가 8억9600만원 등 총 48억8000만원에 달한다.

반면 카드사들이 고객에게 돌려준 포인트는 8억3800만원, 계열 회사 등 다른 포인트로 바꿔준 포인트는 5억1300만원에 그치고 있다. 상품권으로 바꿔준 포인트 등을 합해도 고객에게 환급된 포인트는 약 14억5700만원 정도다.
나머지 34억2500만원 가량의 포인트는 고객이 일정 기간 안에 다시 해당 카드사 회원가입을 하지 않으면 소멸된다.
농협카드는 탈회고객 포인트 30억8700만원 가운데 아직 27억4400만원(89.2%)을 카드사가 갖고 있으며 국민카드도 탈회고객 포인트 8억9600만원 가운데 6억5100만원(72.7%)은 남겨뒀다. 롯데카드는 탈회고객 포인트 8억9700만원 중 지난달까지 3억7700만원을 환급해주고 5억원은 다른 포인트로 바꿔줬다. 200만원은 롯데백화점과 마트상품권으로 돌려줘 카드사가 가진 포인트는 2000만원(2.2%) 정도다.
김재경 의원은 "피해보상은 둘째치더라도 고객 자산인 포인트는 즉시 환급해야 한다"며 "탈회의 귀책사유가 카드사에 있을 때는 카드사가 포인트를 바로 환급할 수 있게 관련 약관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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