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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韓 쇼트트랙, 위기는 또 다른 기회다
입력 2014-02-18 05:59 
사진(러시아, 소치)=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한국 쇼트트랙의 위기다. 하지만 위기는 또 다른 기회다. 이젠 명예회복을 노려야 한다.
소치올림픽에 출전 중인 쇼트트랙 대표팀이 잇단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성적부진에 이은 빅토르 안(안현수)의 폭로, 그리고 대통령의 비판 이후 문화관광체육부의 대한빙상경기연맹 감사 착수까지 효자종목의 위상은 밑바닥까지 추락했다.
이제 남은 종목에서 결과로 보여주는 방법밖에 없다. 18일(한국시간) 열리는 여자 3000m 계주가 그 첫 무대가 될 전망이다.
여자계주는 쇼트트랙에서도 강세를 보인 종목이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때부터 2006년 토리노까지 5연패를 달성했다. 4년 전 밴쿠버에서도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임피딩 반칙으로 실격 당하며 6연패를 달성하지 못했다. 당시 레이스에 나섰던 김민정이 중국의 쑨린린을 제칠 때 오른손으로 밀친 게 화근이었다.
이번 소치에서도 이변이 없는 한 한국의 우승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 4차례 월드컵에서 3번이나 금메달을 땄다. 결선에서 맞붙는 캐나다(4분08초871)·중국(4분09초555)·이탈리아(4분11초282)보다 준결선 기록(4분08초052)도 앞서 있다. 1500m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머문 ‘여고생스타 심석희(17·세화여고)가 건재하고 500m 동메달리스트 박승희(22·화성시청)가 뒤를 받친다. 한국의 장점인 팀워크를 앞세워 실수를 줄인다면 이번 대회 기간 울상이었던 쇼트트랙은 웃을 수 있을 전망이다.
약세 종목이지만 같은 날 열리는 남자 500m에서도 노메달의 수모를 당하지 않기 위한 마지막 레이스를 펼친다. 이번 대회 남자 쇼트트랙은 금메달은커녕 메달을 1개 조차 따내지 못하고 있다. 5000m계주 결선이 남았지만, 이마저도 이호석이 넘어지는 실수를 범하며 500m에서 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 500m는 전통적으로 약해 기대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조편성은 무난하다는 평가다. 박세영(단국대)은 블라디슬라브 비카노프(이스라엘), 사카시타 사토시(일본), 피에르 보다(호주)와 함께 1조에 묶였고, 이한빈(성남시청)은 유리 콘포톨라(이탈리아), 량원하오(중국), 에두아르도 알바레스(미국)와 3조에서 예선을 펼친다. 둘 다 세계랭킹 1위 안현수(러시아), 2위 찰스 해믈린(캐나다), 3위 블라디미르 그리고레프(러시아)를 피했다.
침체된 분위기 속에 쇼트트랙 선수단은 목숨까지 걸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남은 경기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기속에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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