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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네’ 종영②] 막장 논란에 자유롭지 못했던 6개월
입력 2014-02-16 21:13  | 수정 2014-02-17 09:31
사진=KBS 왕가네식구들 방송캡처
[MBN스타 남우정 기자] 남 부럽지 않은 시청률을 자랑했지만 ‘왕가네 식구들은 막장 논란에 자유로울 수 없었다.

요즘같이 시청률 20%만 넘겨도 대박 드라마로 불리는 시기에 ‘왕가네 식구들의 시청률은 경이로울 정도다. 하지만 이런 시청률 상승과 함께 자극적인 스토리가 지속되면서 시작부터 종영까지 쓴 소리를 피할 수 없었다.

막장에 대한 기준은 없지만 ‘왕가네 식구들이 막장 드라마로 불리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캐릭터의 성격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많은 드라마에서 드러나는 갈등 요소인 불륜과 출생의 비밀은 ‘왕가네 식구들에도 당연히 등장했다. 그러나 단순히 불륜만 저지른 것이 아니기에 시청자들의 따가운 눈총이 쏟아졌다.

가장으로 경제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던 허세달이 뒤늦게 취직 후 바람이 났고 조강지처와 아이들까지 버리고 불륜녀에게 갔다. 이후 왕호박에게 당당히 이혼을 요구하는 파렴치한 행동을 보여줬지만 불륜녀에게도 버림받아 거지가 되는 허세달의 모습은 통쾌했지만 어이없어 코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왕수박(오현경 분)도 남편 고민중(조성하 분)의 사업이 망했음에도 허영심 넘치는 생활을 하더니 첫사랑과 불륜을 저질렀다. 당당히 이혼을 받아들였지만 불륜남이 사기를 친 것을 알게 되고 뒤늦게 고민중이 성공하자 다시 재결합을 하자는 뻔뻔한 주장을 펼쳤다.

또한 왕가네 식구들의 시작 전부터 가장 큰 갈등 구조는 큰 딸 왕수박과 둘째 왕호박을 차별하는 엄마 이앙금(김해숙 분)에게 있었다. 이해할 수 없는 자녀간의 차별은 왕수박이 집을 날리고 돌아왔을 때도 이어졌지만 자신의 시중을 들다 유산을 하게 된 호박의 소식에 갑작스럽게 눈물을 보이며 화해를 청하는 앙금의 모습은 낯설다 못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싸늘하게 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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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며느리를 뽑기 위해 오디션을 펼치는 시아버지, 며느리에게 금품을 요구하는 시어머니, 불륜을 저지른 남편의 진심을 알기 위해 저지른 자작극, 아무렇지 않게 부부 성폭행 소재가 쓰였으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사진=KBS 왕가네식구들 방송캡처
막장의 기준은 다르지만 비상식의 인물들이 한 두 명이 아니라 통째로 등장하는 ‘왕가네 식구들을 막장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싶다. 아이러니하게도 더 자극적으로, 어이없는 설정이 난무해도 시청률은 무서울 정도로 치솟았다.

한편 ‘왕가네 식구들 후속으론 김희선, 이서진이 출연하는 ‘참 좋은 시절이 오는 22일 방송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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