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루푸스 여성이 남성보다 8~10배 높고, 30대서 가장 많아
입력 2014-02-14 18:06 

한양대 류마티스병원 배상철 교수팀은 국내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이하 루푸스)'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처음으로 전국 규모의 역학조사를 한 결과, 루푸스 유병률과 발생률이 최근 5년동안 해마다 증가했으며,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8~10배나 발생률이 높고 주로 30세를 전후한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지금까지 추정뿐이었던 국내 루푸스 환자들에 대한 정확한 통계분석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최근 저명한 국외 학술지(Rheumatology International) 인터넷 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간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바탕으로 최근 5년간의 루푸스 유병률과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이다.
연구결과를 보면 루푸스 환자수는 2006년 1만 80명에서 2010년 1만 3316명으로 해마다 조금씩 증가했으며, 유병률은 인구 10만명 당 2006년 20.6명, 2010년 26.5명으로 분석됐다. 또한 매년 새롭게 진단되는 루푸스 환자수 역시 약 1000명 이상으로 추정되며, 2008년 1260명, 2009년 1398명으로 조금씩 증가했다. 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2008년도는 2.5명, 2009년도는 2.8명으로 분석됐다.
특히 성별에 따라 발생률 차이를 보였는데, 2008년도에는 여성 발생률이 인구 10만명당 4.6명, 2009년에는 5.1명으로 같은 해 남성의 발생률인 인구 10만명 당 0.5명, 0.6명보다 약 8~10배나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또한 여성은 가임기인 30대까지는 환자수가 뚜렷하게 증가하다가 이후 점차적으로 감소했으며, 남성에서는 30대 이후에도 비슷한 비율로 발생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배상철 한양대류마티스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기존에 없었던 국내 루푸스의 유병률과 발생률에 대한 명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이어 "희귀난치성질환인 루푸스는 임상증상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 진단이 어려우며, 진단을 받아도 지속적인 염증 반응으로 인해 신장, 심장, 폐, 신경계 등의 장기 손상이 일어날 수 있는 중증 질환이다"라며 "이처럼 복잡하고 어려운 질환인 루푸스 환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치료를 위해 높은 의료비용이 부과된다는 점을 고려해 루푸스 질환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높아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20~30대의 가임기 여성에서 주로 나타나다 보니, 출산 및 사회적 활동에도 지장을 미치는 등 사회적인 손실도 막대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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