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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선데이토즈 대주주 대량매도 왜?
입력 2014-02-14 13:39 

[본 기사는 2월 12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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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몰이중인 모바일게임 '애니팡2' 덕분에 개발사 선데이토즈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선데이토즈 2대 주주였던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선데이토즈 대량 매각에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문규학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는 애니팡2 초기 출시 표절 논란이 불거지자 트위터를 통해 선데이토즈를 강하게 옹호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보유 선데이토즈 주식 433만1250주(지분율 13.43%) 중 331만1250주를 매각해 잔여 보유주식이 100만주(지분율 3.10%)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보유펀드인 KT-SB 벤처투자조합과 SB넥스트온러쉬투자조합을 통해 선데이토즈 2대주주 자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선데이토즈에 투자한 금액은 15억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서만 181억원을 회수해 이미 166억원의 매각차익을 남겼다. 이외에도 잔여지분 100만주의 가치는 지난 10일 종가 9910원 기준 99억원에 달한다.
문규학 대표는 지난달 14일 애니팡2가 표절의혹에 시달리자 선데이토즈 2대주주답게 총대를 메고 변호에 나섰다. 당시 그는 트위터를 통해 "세상에 100% 순수한 창조가 어디있겠어요? 따지자면 아이폰도 아주 잘(?) 베낀거지요. 심지어 르네상스도 그리스-로마 문화 복제에서 시작한거죠? 애니팡2를 비난할 자격을 갖추려면 일단 해 보고 나서! 그들의 치열함과 정교함이 명작을 탄생시킨 듯!"라고 말했다.
문 대표의 발언 이후 애니팡2는 순조롭게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급등했다. 선데이토즈 주가는 지난달 14일 5210원에서 한달도 지나지 않은 지난 10일 9910원으로 오르며 91.8%나 급등했다. 자연스레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이번 지분매각이 초대박이라는 평가가 나올법하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전체 처분주식 333만주 중 78%에 달하는 260만주를 지난달 13~15일 사이 주당 5000원 안팎에 처분했다. 주요 지분 처분 시점이 문 대표의 트윗 시점과 동일한 것이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애니팡2에 대한 변호는 했지만 성공 가능성은 확신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기업에 대한 옹호를 펼치며 뒤에서는 해당기업 주식을 매각한 것은 아이러니"라며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스스로 추가 이익을 발로 찬 형국"이라고 촌평했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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