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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조난자들`, 신인 주인공으로 택한 이유
입력 2014-02-14 13:1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
"연극 '인디아 블로그'를 봤는데 관객과 대화하는 작품이더라. 주인공이 자연스럽고 좋아 캐스팅 했다.
"상상을 전복시킨다"(하와이국제영화제),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토론토국제영화제)이라는 등의 호평을 들은 한국영화 '조난자들'의 노영석 감독이 이름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연극배우 전석호를 영화의 주인공으로 캐스팅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노 감독은 14일 오후 서울 행당동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조난자들' 언론시사회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라 관객이 열린 마음으로 연극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알려진 배우는 그 이미지를 먼저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찾아 다녔다"고 말했다.
노 감독의 말마따나 상진 역을 맡은 전석호는 영화 전반에 걸쳐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99분 동안 전석호는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며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다. 연극 배우 출신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김성균과 송새벽의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전석호는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과하지 않게, 실제로 네가 느끼는 만큼 하라고 하셨다. 현장에서 떨지 않을 정도라면 무섭게 보여지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조난자들'은 펜션에 고립된 허세 여행자 상진(전석호)이 친절한 전과자(오태경), 의뭉스러운 경찰(최무성) 등 의심이 가는 인물들과 원인 모를 살인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오해와 반전의 스릴러다.
오태경은 "진심으로 진실되게 친절하려고 노력했다. 계속 그렇게 행동하다보니 전석호가 진짜 부담스러워 하더라"고 웃었고, 최무성은 "고생을 많이 한 영화라고 들었는데 어려운 상황이 따 끝난 뒤 투입돼 즐거웠다(웃음). 경찰 신발이 미끄러웠던 것 말고는 좋았다"고 밝혔다.
영화는 노 감독이 다른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러 강원도 산골에 가는 도중 버스에서 만난 인물과 상황, 경험을 떠올려 만들었다. 전작인 '낮술'과는 달리 유머를 최대한 빼고, 긴장감 극대화와 반전에도 신경을 썼다. '낮술'이 1070만원 가량의 제작비가 든 반면, '조난자들'은 3억원이 투입됐다. 3월6일 개봉 예정.
진현철 기자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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