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은행 작년 당기순익 `반토막`
입력 2014-02-13 17:38 
지난해 국내 은행 순익이 저금리 기조와 대기업 부실 탓에 반 토막 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국내 은행 잠정 당기순이익이 4조원으로 전년도(8조7000억원)보다 53.7% 감소했다고 13일 밝혔다.
권창우 금감원 은행감독국 건전경영팀장은 "저금리 기조로 인한 이자 이익이 줄고 부실 기업과 관련된 대손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STX그룹 추가 부실과 경남기업의 워크아웃 신청 등으로 대손 비용이 급증한 지난해 4분기에는 1000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순익이 크게 줄면서 지난해 국내 은행 총자산이익률(ROA)은 0.22%로 전년도 0.47% 대비 0.25%포인트 하락했다. 2003년 0.17%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 은행 이자이익은 34조9000억원으로 전년 38조원보다 3조1000억원(8.3%) 감소했다. 순이자 마진은 1.87%로 과거 10년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98%보다도 0.1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은행들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에서 나오는 이자 수익으로 돈 벌기가 힘들어졌다는 의미다.
지난해 은행들 비이자이익도 4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00억원(8.3%) 줄었다. 구조조정 기업 관련 투자 주식의 감액 손실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은행 대손 비용은 11조5000억원으로 전년도 10조9000억원보다 6000억원(5.9%)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STX그룹 추가 부실 발견과 경남기업 워크아웃 신청 등으로 대손 비용이 전 분기보다 5000억원 급증했다.
KT ENS 대출 사기 관련 대손 비용이 추가로 반영되면 하나은행 등은 대손 비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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