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KT ENS 협력사 4곳 압수수색
입력 2014-02-11 17:50  | 수정 2014-02-11 21:09
◆ 'KT ENS 3000억 대출사기' 조직적 공모 속속 드러나 ◆
경찰이 KT 자회사인 KT ENS 협력업체의 3000억원대 대출사기와 관련해 11일 NS쏘울 등 협력업체 5곳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했다. 또한 잠적한 협력업체 대표 4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서울 역삼동 NS쏘울 본사와 인천 청천동 NS쏘울 지사, 아이지일렉콤, 중앙티앤씨, 컬트모바일 등 5곳에 수사관을 파견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 서류를 확보했다. 압수물품은 7개 상자에 달했다. 다만 이들 회사는 이미 압수수색에 대비해 문서를 파쇄하는 등 증거를 인멸한 흔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대출사기와 관련해 6개 협력회사를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있다. 이 중 D사 대표는 최근 자료를 임의제출했고, M사 대표는 12일 경찰에 자진출석할 예정이어서 나머지 4곳에 대해서만 압수수색을 펼쳤다.
구속된 김 모 KT ENS 부장(51)과 함께 주도적으로 사기 대출에 관여한 전주엽 NS쏘울 대표는 지난 3일 홍콩으로 도주해 경찰은 입국 시 통보 요청을 해놨다. 다른 3개사 대표들도 비슷한 시기에 자취를 감춰 경찰은 신병 확보에 나섰다. 중앙티앤씨 관계자는 "서정기 대표는 이미 10여 일 전부터 보이지 않는다"며 "직원은 20~30명인데 전원 해고된 상태"라고 전했다.
김 부장은 전주엽 대표와 함께 홍콩과 마카오에 갔다가 혼자 귀국해 지난 6일 KT ENS 감사실 인원들에 의해 경찰에 인계된 후 긴급체포됐다. 김 부장은 협력업체들로부터 법인카드를 받아 수천만 원을 사용한 것 외에도 10여 차례 해외여행을 가면서 카지노와 골프 접대를 받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또 김 부장이 진술한 사기 대출 금액 2300억원과 별도로 협력업체들이 돌려막기한 대출금 규모가 2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로써 사기 대출의 규모는 5000억원대로 훌쩍 뛸 가능성도 있다.
서 대표는 이 사건이 불거지기 10일 전인 지난 1월 27일 한국스마트산업협회장 자격으로 관세행정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관세청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관세청 관계자는 "정부 차원 상훈은 아니며, 가짜 스마트폰 근절 캠페인과 같은 계도활동에 대한 감사 의미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명환 기자 / 김시균 기자 / 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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