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아마존 `영업채비` 유통업계 먹구름
입력 2014-02-11 17:47 
최근 국내 증시에서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온라인 전자상거래와 택배, 전자결제 등 관련주 투자자들은 '아마존' 세 글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달 초 한국법인 대표를 임명한 데 이어 최근 한국 직원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이 올해 한국시장 공략을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마존의 지난해 매출은 745억달러(약 80조원)로 롯데쇼핑(28조원)의 3배나 된다. 아마존 전체 매출의 40%가 북미지역 밖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은 해외 진출 초기 전자책 판매를 통해 유통망과 고객 정보를 확보한 후 온라인 쇼핑몰로 확장하는 공식을 취해왔다"고 분석했다. 전자책은 국내시장이 워낙 미미하기 때문에 당장 타격은 없겠지만 관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온라인서점 예스24가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현재 북미시장에서 아마존은 국내 오픈마켓 업체처럼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일종의 장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해외 직접구매 대행 사업을 펼칠 경우 파급력이 꽤 클 전망이다. 가전 유통업체 롯데하이마트와 고가 의류 브랜드 전문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장 손익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해외 직접구매ㆍ병행수입 확대와 아마존 진입 등 최근 환경 변화는 롯데하이마트 주가에 비우호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택배주는 수혜주로 이름을 올리면서 최근 주가가 우상향 행진을 했다. 하지만 향후 아마존이 쏟아낼 물량이 얼마나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전자결제 업체가 수혜를 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하지만 아마존은 첫 거래 시 결제 계좌나 카드 번호를 입력한 후 클릭 한 번으로 결제를 끝내는 '원클릭 서비스'로 유명하다. 이런 장점을 뒤엎고 복잡한 국내 결제 절차를 따르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조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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