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줄줄 새는 국고지원금…중앙부처는 '깜깜'
입력 2014-02-10 20:01 
【 앵커멘트 】
좋은 일을 하겠다며 만든 비영리 민간단체들이 국고지원금을 빼돌려 엉뚱한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1개의 사업계획서로 2개 정부 부처에서 지원금을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혜화동의 한 비영리 단체입니다.


농어촌 등 소외지역 학생들에게 과학 교육을 시킨다며 국고지원금 2억 원 정도를 타냈습니다.

하지만, 엉뚱하게도 사무실 경비로 억대의 돈이 쓰였습니다.

▶ 인터뷰 : OO민간단체 관계자
- "변제하라고 판정이 나오면 모두 변제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사업계획서 하나로 두 곳에서 돈을 타낸 단체도 있습니다.

'무궁화의 날' 행사를 연다면서 안전행정부와 서울시에서 국고지원금을 타냈습니다.

위조된 서류를 제출해도 심사에서 걸러내지 못하는가 하면, 중복 수령해도 양쪽 기관에서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었습니다.

정부 지원금이 엉뚱하게 집행되고 있는데도 사후관리가 전혀 되고 있지 않았던 겁니다.

▶ 인터뷰 : 안전행정부 관계자
- "(연계가 안 되나요? 서로 모르나요?) 작년까지만 해도 연계가 안 됐었는데 올해부터는 중복되지 않도록…."

경찰에 적발된 8개 단체가 지난 3년 동안 타낸 지원금만 7억 원이 넘습니다.

정부가 뒤늦게 현금 지원을 금지하고 직접 감사 의지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얼마나 많은 국민의 혈세가 줄줄 샜는지는 모를 일입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joina@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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