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누나 목소리 더 들을래"…다산콜, 성희롱 즉시 고소
입력 2014-02-10 20:00  | 수정 2014-02-10 20:52
【 앵커멘트 】
서울시 통합 민원전화, 120 다산콜센터가 악성 민원인들에게 적극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성적 불쾌감을 유발하면 단 한 번의 전화라도 즉시 고소됩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하루 평균 3만 건의 민원을 접수하는 120 다산콜센터.

이 중 30여 건은 욕하고 떼를 부리거나 낯 뜨거운 말을 내뱉는 이른바 악성 전화입니다.

술에 취해 성희롱을 일삼는가 하면

▶ 인터뷰(☎) : 악성 민원 녹취
- "여보세요. 나 술 많이 마셔서 누나 목소리 들으면서 자고 싶어요. "

시정과 상관없는 문의를 하며 괜한 트집을 잡는 민원인.

▶ 인터뷰(☎) : 악성 민원 녹취
- "프로 오프 언제 있어요, 프로배구요. (정말 죄송한데요 프로배구….) 아 진짜 짜증나네 정말. 당신 조심해 앞으로."

반말은 기본, 폭언과 욕설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악성 민원 녹취
- "빨리 알아봐 그만 얘기하고. 어? 그만 얘기해. XXX이 어디에다 대고 XX, 윽박대. X 같은 X이."

이처럼 상습적으로 악성 전화를 거는 특별 관리 대상자만 800명이 넘지만, 2007년 센터 개관 이후 고소한 악성 민원인은 7명에 그칩니다.

▶ 인터뷰 : 한미영 / 다산콜센터 상담사
- "(민원인이) 심한 욕설을 하면 '내가 여기 앉아서 이 욕을 들으려고 여기 앉아 있나' 생각 들고, 자괴감뿐만 아니라 심한 모멸감을 느끼기 때문에…."

하지만, 오늘부터 다산콜센터에 전화해 상담사를 성희롱하면 단 한 차례라도 즉시 고소하는 등 강경 대응할 방침입니다.

또, 3번 이상 욕설하거나 협박한 경우에도 고소·고발에 나섭니다.

서울시는 이번 조치로 매달 1천여 건이 넘는 악성 전화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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