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 팔아 수십억…삼성전자 임원들 대박

삼성전자 임원들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대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삼성전자 주식 가치가 100만원대 초중반을 기록하자 과거 100만원 이하일 때 받은 스톡옵션을 통해 큰 수익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외국인 고위 임원인 왕통 삼성전자 부사장과 권오현 부회장은 지난해 스톡옵션 주식을 매각해 각각 41억원, 30억원의 차익을 봤다.
왕 부사장은 2000년대 초반 주당 58만3000원에 받은 스톡옵션 4905주를 지난해 말 143만2000원대에 시장에서 모두 처분했다. 이로써 모두 41억8000만원을 벌었다. 2000년 삼성전자에 합류한 왕 부사장은 중국 휴대전화 시장 확장에 기여해 지난해 말 외국인으로는 두 번째 부사장이 됐다. 권 부회장은 주당 평균 27만2700원이었던 스톡옵션 2500주를 지난해 11월 주당 147만원대에 팔아 30억원 차익을 올렸다. 여전히 미처분 스톡옵션 3000주를 보유해 향후 추가 매각 가능성도 점쳐진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 등기임원으로 개인별 보수 공개 대상이기도 하다. 스톡옵션 행사액과 급여 등을 합친 권 부회장의 연간 소득은 100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미등기 임원인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공개 대상이 아니다.

아울러 지난해 삼성그룹 임원 중 14명이 스톡옵션 처분으로 세전 5억원 이상 차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9명이 10억원 이상의 차익을 봤다.
삼성전자의 박명하 전무와 박인식 상무도 지난해 스톡옵션을 통해 각각 21억5000만원, 21억4000만원을 벌었다. 중남미 총괄 임원 이상철 부사장도 14억원 차익을 봤다. 정우인 전무(12억7000만원), 조수인 사장(11억1000만원), 정은승 부사장(11억원), 김재권 사장(10억3000만원)도 50만원대 스톡옵션을 130만~140만원대에 팔아 10억원 이상의 차익을 올렸다. 삼성전자 구주 총괄담당 김석필 부사장과 글로벌지원팀장 민영성 전무는 각각 9억6000만원, 7억8000만원을 벌어들였다.
[윤재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