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료 바닥나자 토종닭 풀어버린 농장주
입력 2014-02-10 14:38 

50대 농장주가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출하가 늦어져 자금난으로 사료가 떨어지자 키우던 토종닭을 농장 밖으로 풀어놓았다.
10일 오전 9시께 전북 김제시 청하면에서 양계농장을 운영하는 김모씨(53)는 "사료가 바닥나 야생에서라도 살게 하겠다"면서 2만5000마리의 토종닭이 사육되는 양계장의 문을 열어놓았다.
김씨가 닭을 풀어놓은 것은 사료공급을 중단됐기 때문이다.
사료회사가 김씨에게 받을 돈은 9000만원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설 전에 출하를 끝냈어야 하는데 AI때문에 출하가 늦어져 제때 사료값을 갚지 못했다"고 했다.
김씨가 키우는 닭은 대부분 80~90일이 넘은 것들로 하루에 먹어치우는 사료값만 300만원에 달한다.
김씨는 "사료회사만을 탓할 수도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사료회사도 자금이 순환되지 않아 자금난에 시달려서다.
김씨가 양계장 문을 열어놓자 500마리 가량의 토종닭이 밖으로 나왔으나 경찰과 김제시청 등에서 사람을 동원해 1시간 여 만에 다시 양계장을 옮겼다.
김제시청 관계자는 "사료회사, 양계장 농장주 모두 이해가 간다"면서 "일단 사료를 공급하는 방향으로 합의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제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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