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도쿄도지사 `마스조에 요이치` 당선…아베-고이즈미 대리전서 아베 승리
입력 2014-02-10 09:22 

일본 도쿄도 지사 선거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지지를 받은 마스조에 요이치(65·舛添要一) 전 후생노동상이 압승했다.
10일 NHK에 따르면 지난 9일 진행된 도쿄도지사 투표결과 마스조에 후보는 211만2979표를 얻어 호소카와 모리히로 전 수상, 우쓰노미야 겐지 전 일변련 회장 등을 물리치고 당선됐다.
연립여당인 자민·공명당의 지원을 받은 마스조에 후보는 이로써 13조3000억 엔(약 140조원· 2014년도)의 예산을 집행하는 일본 수도의 행정 책임자이자 2020년 도쿄올림픽 준비 책임자의 중책을 맡게 됐다. 임기는 4년이다.
2012년 말 출범한 아베 내각의 중간평가 성격을 띤 이번 선거에서 마스조에 후보가 압승함에 따라 아베 정권의 국정 독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또 원전 찬반이 중요 쟁점이었던 이번 선거에서 사실상의 여당 후보가 승리함에 따라 아베 정권의 '원전 재가동' 정책도 탄력을 받게 됐다.

경쟁자였던 호소카와 후보는 고이즈미 전 수상과 2인 3각으로 가두연설을 중심으로 '원전즉시제로'를 호소해 민주·유이·생활당의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원전문제에 대한 관심이 생각만큼 높아지지 않아 공약 발표가 공시 전날로 미뤄지는 등 출발이 늦어져 이번 선거에서 패배했다.
교도통신은 "대형 국정선거가 당분간 열릴 예정이 없는 가운데 마스조에 전 대신이 승리함으로써 아베 신조(安倍晋三) 수상은 정권 운영에 강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학교수, 정치 평론가 등을 거쳐 2001년 참의원으로 중앙정계에 발을 들여 놓은 마스조에는 2007년 재선에 성공하며 작년 7월까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2007년 8월 제1차 아베 내각의 개각 때 입각, 2년간 후생노동상으로 일했다.
한편 일본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의 잠정 투표율은 45.83%로 직전 선거의 62.6%를 크게 밑돌았다.
이번 선거는 이노세 나오키(猪瀨直樹) 전 지사가 불법자금 의혹으로 작년 말 자진사퇴함에 따라 치러졌다.
[매경닷컴 최익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