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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신다운, ‘첫 메달’ 따고 모태범과 ‘터치’
입력 2014-02-10 06:01 
신다운은 10일 2014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경기에 출전한다. 한국 선수단 첫 메달을 안길 유력 후보다. 사진(러시아, 소치)=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4 소치동계올림픽 개막 3일째까지 한국의 메달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기대를 품었던 이승훈(26·대한항공)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12위에 머무르면서 한국의 메달은 ‘제로(0)다.
하지만 그 기다림은 끝날 듯. 대회 개막 4일째인 10일은 한국의 메달 릴레이 신호탄이 터질 것으로 여겨진다. 그 첫 문을 여는 건 쇼트트랙의 신다운(21·서울시청)이다.
신다운은 박세영(21·단국대), 이한빈(26·성남시청)과 함께 쇼트트랙 남자 1500m에 출전한다. 메달의 향방이 결정될 결선은 오후 9시5분에 펼쳐질 예정이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모태범(25·대한항공)은 그로부터 1시간 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 나선다. 신다운이 첫 메달을 따고 그 바통을 모태범에게 넘겨주는 모양새다.
신다운은 금메달 후보로도 꼽히고 있어, 한국으로선 금메달 2개를 수확하는 ‘골든데이를 맞이할지 모른다. 그만큼 신다운에게 기대를 걸어도 될 만하다.
역대 쇼트트랙 대표팀 가운데 가장 전력이 떨어지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신다운은 효자종목의 자존심을 세워줄 ‘대들보다.
1500m는 그의 주종목이다. 2013년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00m 및 1500m 1위를 해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유로스포르트는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스케이팅 종목 전망을 하면서 1500m 금메달 후보로 신다운을 지목했다. 안현수(러시아)는 3위였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기량을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2013-1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성적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았다. 5000m 계주를 제외하고 3위 이내 입상하지 못했다. 1500m 최고 성적도 6위였다.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안현수와 충돌로 실격 처리되기도 했다.
레이스 도중 간혹 실수가 있고 서둘러서 경기 운영 능력이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신다운은 성숙해졌다. 소치동계올림픽에 맞춰 몸을 만들어 왔고 기록도 점점 향상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 9일 조 편성 결과, 신다운은 J.R셀스키(미국)와 함께 3조에 속했다. 상위 3명에게 준결승 진출 티켓이 주어지는 터라, 이변이 없는 한 예선을 통과할 전망이다.
실력은 출중하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그리고 신다운에게는 첫 번째 올림픽 무대다.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수많은 국제대회에 참가했지만 올림픽이 주는 중압감은 매우 크다.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동시에 긴장의 끈을 놓쳐선 안 된다.
또한, 1500m 경기는 예선, 준결승, 결선이 약 1시간 간격으로 펼쳐진다. 체력 안배와 함께 집중력 유지가 중요하다.
예선은 오후 6시45분 시작된다. 그로부터 2시간 20분 뒤 메달의 색깔과 함께 시상대에 오를 주인공이 가려진다. 생애 첫 올림픽 메달, 신다운에게도 인생을 건 레이스가 펼쳐진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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