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美 회계법인 한국 첫 진출
입력 2014-02-09 17:37  | 수정 2014-02-10 18:15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처음으로 미국 회계법인이 국내에 진출한다.
미국 회계법인 CKP의 김훈 대표(사진)는 9일 "한국 사무소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며, 3~4월 중 한국에서 영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글로벌 4대 회계법인인 PwCㆍ언스트앤영ㆍ딜로이트ㆍKPMG 등이 각각 삼일ㆍ한영ㆍ안진ㆍ삼정 회계법인 등과 멤버십 계약을 통해 국내에 진출해 있지만, 한국에 직접 사무소를 내고 진출하는 미국 회계법인은 CKP가 처음이다.
CKP는 한인이 운영하는 미국 회계법인 중 가장 규모가 큰 회사다. 70명의 회계사가 미국 전역의 7개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다. 현재 CKP의 주요 고객사들은 삼성, LG 등 한국 대기업 계열사의 미국 자회사 등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다.

CKP 한국 사무소의 주업무는 국제 조세와 미국 조세가 될 전망이다. 국제 조세 업무는 국제 조세협약, 또는 2개국 이상의 세법에 따라 조세 자문을 하는 업무를 의미한다. 미국 조세 업무는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 납세자의 해외 금융자산 신고의무 위반에 대한 컨설팅 업무 등을 포함한다.
김 대표는 "CKP는 미국에서 많은 한국 기업들을 상대해왔기 때문에 다른 글로벌 회계법인보다 미국 내 한국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말했다. 다만 CKP 소속 회계사들은 미국 공인회계사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회계감사 업무를 맡지 못한다.
지난 2012년 3월 한ㆍ미 FTA가 발효되면서 국내 회계시장이 개방됐지만 그동안 한국에 직접 진출한 미국 회계법인과 미국에 진출한 한국 회계법인은 없었다. 양국 회계시장이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1년 동안 상대 국가에 180일 동안 적어도 3명의 직원을 파견해야 하는 조건을 만족시키기가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법률시장은 1명의 직원만 파견하면 돼 회계시장보다 상대국에 진출하기가 용이하다.
[용환진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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