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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시즌 출장 정지 A-ROD, 향후 선수생명은?
입력 2014-02-08 15:21  | 수정 2014-02-08 17:52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2013년 최대 약물사건인 바이오제네시스 스캔들과 연루된 알렉스 로드리게스(39, 뉴욕 양키스)가 결국 소송을 포기하고 162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아들였다. 2014시즌을 통째로 쉬게 된 로드리게스의 향후 선수 생활도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로드리게스의 대리인인 조 타코피나는 8일(한국시간)MLB 사무국과 선수노조에 공식서한을 보내 출장정지에 대해 항소하려고 했던 계획을 포기한다고 알렸다. 로드리게스는 금지약물 복용과 관련해 지난 1월 162경기 출장정지를 받고, 연방법원에 사무국과 선수노조를 고소했다.
로드리게스는 해당 사실에 대해서 결백을 호소했지만, 여론이 급격하게 악화된데다 승소 가능성도 낮아 결국 징계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로드리게스의 결정을 환영했다. 사무국은 로드리게스의 이번 행동이 필드에 복귀하고 싶어 하는 그의 열망이 담긴 것으로 믿는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선수노조 또한 로드리게스가 옳은 일을 했다. 그의 결정은 모든 이들의 이해관계에 맞아 떨어질 것”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이로써 로드리게스는 역사상 가장 무거운 징계를 받는 선수로 확정됐다. 금지약물로 100경기 이상 출전 정지를 받은 경우는 로드리게스가 다섯 번째인데, 그 중 최장 기간이다. 기존 1992년 스티브 하우가 마약복용으로 119경기에 결장한 경우가 가장 길었던 사례였다.
일단 공식적인 수용의 의사를 나타내면서 선수자격 박탈등의 최악의 경우는 피했다. 하지만 로드리게스가 징계에 대해 억울하다는 뜻을 드러냈을 당시 여론은 차갑게 반응했다. 로드리게스의 약물 복용이 드러난 것이 두 번째인데다, 그가 거짓말을 반복했기 때문. 도덕성면에서 치명적인 결함이 생겼다. 거기에 그의 약물 복용 추정 기간도 매우 길다는 점에서 로드리게스의 찬란한 커리어 전체도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소속구단인 뉴욕 양키스는 로드리게스에게 최소한의 지지는 보내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고질적인 엉덩이 부상을 달고 살고 있고, 건강과 기량이 예전만 못한 로드리게스를 2017년까지 거액을 줘야하는 입장에서 기분이 고울 리는 없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2008년 2017년까지 양키스와 2억 7500만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양키스는 올해 연봉과, 보너스를 제외하고도 8600만달러의 잔여 연봉을 로드리게스에게 더 지불해야 한다.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그를 기용해야 하지만 추락한 이미지와 떨어진 실력이 고민이다.
로드리게스가 징계를 받아들였기 때문에 최소한 2017년까지 자의나 부상으로 선수 생명이 멈추지 않는 이상 그는 선수로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남은 선수 생활은 그 어떤 오욕도 견뎌내야 하는 수난의 길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부상 복귀 이후에도 로드리게스는 방문하는 경기장 마다 야유에 시달렸다. ‘슈퍼스타의 선수생활 황혼기는 지금보다 더 초라해질 가능성이 높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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