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자리 준다더니"…외딴섬에서 5년간 노예생활
입력 2014-02-06 20:00  | 수정 2014-02-06 20:59
【 앵커멘트 】
일자리를 준다는 얘기에 속아 외딴 섬에서 수년간 노예같은 삶을 산 장애인들이 경찰에 극적으로 구출됐습니다.
이들은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도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일해야 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초라한 행색의 남성이 한 창고로 들어갑니다.

따라 들어가본 창고엔 기계와 함께 옷가지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40살 김 모 씨의 숙소입니다.

김 씨는 이곳에서 지내며 월급 한푼 못 받고 인근 염전에서 하루 20시간 가까이 일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사장 마음에 안 들면 무조건 때리다시피 하고, 주먹이나 발로 차는 건 고사하고 나무 각목이나 쇠 파이프로…."

노숙 생활을 하던 김 씨가 이처럼 노예생활을 하게 된 사연은 1년 6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 스탠딩 : 주진희 / 기자
- "노숙자들을 위한 무료 급식소입니다. 이곳에서 밥을 먹던 김 씨에게 일자리와 숙식을 제공하겠다며 무허가 직업 소개 업자가 접근했습니다."

김 씨가 이 말에 속아 따라나섰다 전라남도의 한 외딴섬 염전에서 강제 노역을 당한 겁니다.

동료 채 모 씨는 발목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도 치료도 못 받은 채 5년간 일해왔습니다.

이들은 세차례 탈출 실패 끝에 어렵게 가족에게 편지를 보내, 이 지옥같은 삶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아이구 내 자식. 살아왔으니까 다행이다."

경찰은 이들을 가족에게 돌려보내고 무허가 직업소개소 직원과 염전 주인의 불법 행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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