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저축銀 `햇살론`에 불똥
입력 2014-02-06 15:44  | 수정 2014-02-06 15:46

사상 유례가 없는 신용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태의 파장이 순항하고 있는 저축은행의 햇살론 판매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축은행은 지점수가 적은 까닭에 중간 모집책인 에이전시를 통해 햇살론을 취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로 정보보안이 중요시되면서 이러한 행태의 영업이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에이전시는 은행, 보험사,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 금융회사와 계약을 맺고 대출 영업을 담당하는 모집인들이 속해 있는 법인을 말한다.
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12월말 기준으로 햇살론 취급 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 농협, 수협, 신협, 저축은행, 산림조합 중 저축은행이 19만2930건(1조6990억원)으로 가장 많이 취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햇살론은 보증부 서민대출로 취급 금액의 95%를 정부가 보증하며 금리는 연 8~11% 수준이다.

특히 햇살론은 정부가 대출액의 95%를 보증한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은 취급 시 위험 부담이 적을 뿐만 아니라 거래 차주(借主)의 정보를 바탕으로 신용도 등을 파악할 수 있어 향후 신용평가 등에 기초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연 10% 전후의 금리로 서민들에게 자금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서민금융기관이라는 저축은행의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한편,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마땅히 자금을 운용할 곳이 없는 현 상황에서 '효자'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카드사 정보유출로 인해 저축은행의 햇살론 취급 속도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이 지점이 부족해 에이전시를 거쳐 햇살론을 취급하는데, 정보보호 이슈가 불거짐에 따라 개인정보를 활용하는 에이전시 영업을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작년 6월말 기준 저축은행 본점, 지점, 출장소 등은 총 314개이다. 같은 서민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가 작년 말 기준 1402개인 점을 감안하면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햇살론 영업에 있어 점포가 부족한 저축은행들이 에이전시를 활용해 왔었는데 최근 고객정보 보호 이슈가 대두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영업활성화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인터넷 홍보나 직원들의 직접영업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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