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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발탁에 KBS 내부 시끌
입력 2014-02-06 10:12  | 수정 2014-02-06 14:3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민경욱 전 KBS 앵커가 5일 신임 청와대 대변인으로 전격 발탁된 가운데, KBS 내부는 물론 언론 관련 시민단체 등에서 비판의 목소리 터져나오고 있다.
KBS 내에선 민 전 앵커의 청와대행이 발표되자 하루 종일 시끄러웠다. 27기 기자들은 이날 오후 민경욱 신임 청와대 대변인 내정을 철회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음력 정초부터 날아든 참담한 소식에 수많은 KBS 기자들은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한 충격에 휩싸였다”며 언론사 뉴스 핵심 인물이 이토록 노골적으로 정권과 손을 잡은 사례는 한국 언론사를 통틀어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또 KBS 앵커를 청와대 대변인으로 앉히겠다는 발상이 참으로 경악스럽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문화부장으로 재직 중이던 상황에서 청와대행이 발표돼 더욱 논란이 됐다.

KBS는 논란이 일자 6일 오전 ‘사내게시판을 통해 민경욱 KBS 문화부장이 2월 4일자로 사표를 냈고 5일 사표가 수리돼 면직처리 됐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민 전 앵커의 청와대행에 따른 잡음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언론노조 역시 ‘청와대 대변인 시킬 사람이 그리도 없었나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청와대행을 비판했다. 민 전 앵커는 오늘 아침까지 KBS 보도국 편집회의에 문화부장의 자격으로 참여했다고 한다”며 아직 다니던 회사에서 사표 수리도 되지 않았는데 정권의 따뜻한 햇살을 한시라도 빨리 쬐겠다고 꽃가마에 올라탄 격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와 최경영 뉴스타파 기자도 SNS를 통해 독설을 날렸다.
진중권 교수는 민경욱 ‘뉴스9 앵커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을 낙관하며 미국에 각종 정보를 전달한 사실이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 외교전문을 통해 14일 드러났다”며 미국 간첩? 대변인 영전을 축하드립니다”라고 비꼬았다.
최경영 기자 또한 민경욱, 'KBS 문화부장, 전 9시 뉴스 앵커'라고 트위터에 자신을 소개하고 청와대 대변인 되셨네요”라며 네가 떠들던 공영방송의 중립성이 이런 건 줄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축하합니다”라며 정계 진출을 비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5일 김행 전 대변인 사퇴로 공석인 청와대 대변인에 민경욱 전 KBS 뉴스9 앵커를 임명했다. 1991년 공채 18기로 입사, 보도국 정치부, 기동취재부, 사회부를 거친 민 전 앵커는 KBS 2TV ‘7시뉴스, ‘뉴스 8을 거쳐 2011년 1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뉴스 9를 진행해왔다. 대변인 임명 직전 KBS 문화부장을 맡았다.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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