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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라디오스타’ 윤종신·이적·유희열, 브라운관에서 날다
입력 2014-02-05 11:16 
사진=MBN스타 DB
[MBN스타 남우정 기자] 왕년의 라디오스타들이 브라운관에서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까지 라디오를 들어온 세대라면 익숙한 스타들이 있다. 바로 윤종신, 이적, 유희열이다. 싱어송라이터라는 공통점과 더불어 과거 라디오를 통해 입담을 펼치던 이들이 2014년 현재, 브라운관을 맹활약하고 있다.

예능하는 음악인의 포문을 연 것은 윤종신이다. 1991년 MBC FM ‘우리는 하이틴을 시작으로 DJ가 된 윤종신은 이후 SBS 라디오 ‘기쁜 우리 젊은 날,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특히 식사 후 노곤할 시간에 방송된 ‘두시의 데이트에서 윤종신은 옆집 오빠 같은 편안함으로 청취자들을 상담해줬고 콩트 연기까지 선보이며 약 5년이라는 시간 동안 DJ 자리를 지켰다.

그런 그가 브라운관으로 진출해 시트콤에서 연기를 펼치더니 이젠 예능계에서 꼭 필요한 MC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시트콤에선 선보인 찌질한 캐릭터 연기와 이젠 MBC ‘라디오스타 등의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는 깐족 개그는 그의 라디오를 들어왔던 청취자들에겐 익숙하게 들린다.

이적은 1996년, 오랜 명성을 지니고 있는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의 DJ를 맡았던 바 있다.이문세라는 굵직한 DJ가 맡았던 프로그램을 이적이 뒤를 잇게 됐을 때 우려도 많았지만 이적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별밤지기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에 ‘이적의 FM플러스, ‘이적의 드림온, ‘이적의 텐텐클럽까지 DJ로 맹활약했다.

서울대 출신의 지적인 이미지를 지니고 있던 이적은 라디오에서 특유의 목소리로 청취자들과 소통했고 음악인다운 센스 있는 선곡을 보여줘 호평을 받았다.

음악방송과 공연에서 많이 보던 이적은 MBC ‘라디오스타, ‘무한도전에 출연,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선 연기까지 선보였다. 이후 Mnet ‘방송의 적을 통해 존박과 함께 예상치 못한 코믹 캐릭터를 선보이며 예능인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유희열은 앞의 두 사람보다 라디오스타의 이미지를 더욱 짙게 드러냈던 뮤지션이었다. 1997년 MBC ‘음악도시를 시작으로 ‘올댓뮤직, ‘라디오천국까지 유희열은 라디오계에선 이미 스타급 DJ였다. ‘음악도시를 하차할 때 폭풍 눈믈을 쏟았던 유희열의 모습만 봐도 그가 얼마나 라디오에 애착이 있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KBS 음악쇼 방송캡처
유희열은 라디오에서 국내에서 듣기 힘들었던 해외 음악을 선곡하며 음악인의 모습을 드러냈고 여성들의 심리를 꿰뚫고, 19금 얘기도 감성있게 표현해 ‘감성변태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여성들의 뜨거운 지지를 얻고 있던 유희열은 방송에서 보기 힘들었던 뮤지션이었지만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진행을 맡고 MBC ‘무한도전에 출연하며 TV에 등장하더니 자신의 특기를 살린 tvN ‘SNL 코리아의 크루로 변신, 현재는 SBS ‘K팝스타3의 심사위원으로 출연해 날카로운 뮤지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음악을 통해 얽히고 얽힌 친분을 드러냈던 세 사람은 라디오 DJ를 할 당시에서 서로를 헐뜯고 모함하며 우정을 다져왔다. 이런 관계가 TV 프로그램에서도 드러났고 청취자가 아니었던 시청자들에겐 웃음을 선사했다.

최근엔 윤종신, 이적, 유희열이 함께 MC를 맡은 프로그램이 등장해 왕년의 라디오 애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바로 설 연휴에 방송된 KBS2 파일럿 프로그램 ‘음악쇼다. ‘음악쇼는 세 사람과 개그맨 유세윤까지 합세해 사회적 이슈에 맞는 음악을 선곡해주는 포맷으로 첫 선을 보였다. 야외 촬영까지 감행하며 시민들과 소통에 나섰고 유희열, 이적, 윤종신의 입담은 깨알같은 웃음을 선사했다.

윤종신, 이적, 유희열의 입담은 빛을 발했다. 20년 가까이 음악적 동지로 함께해온 세 사람의 이야기를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1회만 보여주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왕년의 라디오스타 윤종신, 이적, 유희열이 2014년 브라운관에서 각광받는 이유는 그 동안 라디오를 통해 단련해 온 이들의 입담 때문이기도 하지만 수년간 음악인으로 본업에 충실해왔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예능으로 외도를 하고 있지만 윤종신은 꾸준히 곡을 발표할 만큼 본업에 충실하기 때문에 대중들은 이들의 예능인 변신은 수긍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본업인 음악과 결합된 프로그램에선 그 빛을 더 발하고 있다. 이젠 라디오가 아닌 TV에서 만나는 스타지만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이들의 활약이 더욱 반갑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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