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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고가차도, 역사의 뒤안길로…
입력 2014-02-04 11:07  | 수정 2014-02-04 14:02
국내 첫 고가차도인 `아현고가도로`가 오는 6일 철거에 들어간다. 철거 전(좌)과 철거 후(우) 모습 [자료: 서울시]
지난 1968년 9월 19일 국내 최초로 설치된 '아현고가도로'가 45년 만에 철거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오는 6일 오후 3시부터 아현고가도로 통행을 전면 통제한다고 밝혔다.
시는 오는 2월 6일부터 3월말까지 아현고가도로 철거를 완료하고, 4월부터 7월말까지는 고가도로로 단절됐던 신촌로~충정로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해 8월 초에 개통할 계획이다.
이번에 철거되는 아현고가도로는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의한 1종 시설물로, 지난 2004년 11월부터는 교량안전을 위해 고가도로의 통행가능 중량을 40톤에서 20톤으로 하향조정해 관리되어 왔다.

특히 정밀안전진단에 따르면 노후화로 인해 80억원의 비용을 들여 보수·보강해야 한다는 소견과 함께 유지관리비만 매년 약 4억원 이상 소요되는 등 득보다 실이 크다고 판단, 철거를 결정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총 사업비 146억원의 예산이 투입해 폭 15m·연장 940m의 노후된 고가를 철거하고, 2.2km의 버스중앙차로가 신설된다. 이곳에 이대역 웨딩타운과 굴레방다리, 충정로 삼거리 방향으로 6곳의 중앙버스 승강장을 설치한다.
이로 인해 단절됐던 양화 신촌로와 경인 마포로의 버스중앙차로가 도심까지 연결되어 상습 교통체증 해소는 물론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편익이 크게 증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고가도로 교각이 사라짐에 따라 전방 시야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어 안전운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아현고가도로는 6·70년대 성장과 발전, 80년대 민주화, 그리고 문화·복지시대인 21세기를 거치며 시민들의 삶에 크게 기여한 시설물인 만큼 아현고가도로의 교명주, 표지판 등 고가를 상징하는 주요 부분을 서울역사박물관에 보존할 계획이다.
또한 철거과정을 담은 백서도 제작해 역사적 흔적들로 기록하고 보존하기로 했다.
시는 공사기간 중 신촌로와 마포대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거에 따른 차로 운영을 일부(고가 진출입)구간을 제외하고는 전 구간을 현행과 같이 6개 차로로 운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고가도로가 전면 통제되는 만큼 본 구간을 이용하는 차량은 실시간 교통정보를 확인하고 혼잡 구간을 피하거나 우회도로를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시와 서대문구는 철거되는 아현고가도로 위를 마지막으로 걸을 수 있도록 오는 8일(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시민들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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