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밀 빼냈다"…금호그룹 '형제 갈등' 격화
입력 2014-02-04 07:00  | 수정 2014-02-04 08:17
【 앵커멘트 】
금호그룹의 형제간 싸움에 다시 불이 붙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형인 박삼구 회장 측이 "동생이 회사 기밀을 빼돌려 악용했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비서실 CCTV입니다.

검은색 정장을 차려입은 남성이 비서실 책상 옆을 서성이더니,

책상으로 슬그머니 다가가 서류를 촬영한 뒤 제자리에 돌려놓고는 황급히 자리를 뜹니다.

그러고선 유리문 밖으로 나가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 자기 자리에 다시 앉습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보안 용역 직원 38살 오 모 씨입니다.


오 씨의 의심스러운 행동은 80차례나 이어졌고,금호아시아나는 오 씨가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의 운전기사 김 모 부장의 사주를 받았다며 두 명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금호아시아나는 김 부장이 박삼구 회장의 개인 일정 등을 빼내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범행의 배후가 누군지 밝혀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금호석유화학 측은 금호아시아나의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누구도 사주하거나 매수한 바가 없다며,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친형제 사이인 박삼구-박찬구 회장은 그룹 경영권 분쟁과 계열 분리 문제 등으로 사이가 틀어진 상황.

재계는 이번 사건으로 금호그룹 형제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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