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기] 미숙아로 태어난 쌍둥이 소녀에게 꿈을 주세요
입력 2014-02-03 19:00  | 수정 2014-02-05 08:27
【 앵커멘트 】
미숙아로 태어나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세 살배기 방글라데시 쌍둥이 소녀가 있습니다.
다행히 동생은 봉사단체의 지원으로 수술을 받게 됐지만, 쌍둥이 언니마저 시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이들이 안타까운 사연을 경기일보 성보경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경기도 오산에 있는 한 이층집.

쌍둥이 자매 세뚜와 심라가 3년째 살고 있는 집입니다.

하지만, 둘이 합쳐 2kg의 미숙아로 태어난 뒤 또래보다 키와 몸무게가 1년 넘게 뒤처지고 아픈 곳도 유달리 많습니다.

▶ 스탠딩 : 성보경 / 경기일보 기자
- "육 개월 만에 태어난 이들 쌍둥이 자매는 세 살이 넘은 지금까지도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동생 심라는 지금까지 세 번에 걸친 심장 수술로 가슴 한복판이 불룩 튀어나왔습니다.


청력을 잃은 탓에 말은 아예 하지도 못합니다.

▶ 인터뷰 : 세뚜·심라 어머니
- "둘이 같이 있는데 하나 말하고 하나 말 안 하면 너무 힘들어. 아빠가 또 어제 계속 '우리 딸 언제 말해, 언제 딸 소리 나와' 하고…."

다행히 동생 심라는 봉사단체와 병원의 지원으로 청력회복수술을 받기로 했지만, 언니 세뚜도 언제 시력을 잃을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아빠 라만 씨가 기숙사에서 일해서 버는 돈은 한 달에 120만 원 남짓.

수천만 원의 치료비와 수술비는 꿈도 꾸지 못합니다.

방글라데시에서 남편과 함께 한국에 건너온 지 벌써 13년.

두 아이가 건강한 몸으로 다른 아이들과 같이 뛰어노는 것을 보는 것이 이들 부부의 가장 큰 소망입니다.

경기일보 성보경입니다.
[ boccum@kyeonggi.com ]
영상취재 : 전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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