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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히트리오' 와해?…손아섭, 1번도 좋아
입력 2014-02-03 16:32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3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전지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손석히 트리오 최준석, 손아섭, 히메네스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美 서프라이즈)=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안준철 기자] ‘손석히트리오가 뭉치자마자 흩어질까.
2일(이하 현지시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캔자스시티 로열즈 볼파크에서 손아섭(26), 최준석(31), 루이스 히메네스(32)가 MK스포츠 카메라 앞에 사이좋게 섰다.
롯데 선수단은 지난달 15일부터 애리조나 캠프에서 몸 만들기에 한창이다. 하지만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는 일본 비자발급이 늦어지며 28일 저녁 롯데 캠프에 합류했다. 훈련을 같이 한 지 닷새가 넘었지만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한 건 처음이다.
이 셋은 스프링캠프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롯데의 가장 큰 고민은 거포부재에 때른 소총부대로 전락한 타선이었다. 그래서 시즌 종료 후 대대적인 전력보강에 나섰고,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최준석 영입을 시작으로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까지 거포형 타자 둘이 팀에 가세했다. 이 둘은 기존에 있던 손아섭과 함께 중심타선을 꾸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야구에 열성적이기로 유명한 롯데팬들은 이들의 이름 한 글자씩을 따서 '손석히트리오'라는 별명을 붙였다.
하지만 촬영에 앞서 손아섭은 나 1번 칠 수 있는데, 손석히트리오 할 수 있나요?”라며 씨익 웃었다. 손아섭의 발언은 그가 팀의 리드오프를 맡을 수도 있다는 의미였다. 롯데는 스프링캠프를 통해 여러 타순을 구상 중이다. 일반적인 예상처럼 손아섭-최준석-히메네스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구성할 수 있는데, 이 경우 누가 테이블세터에 배치되느냐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현재 롯데에는 마땅한 리드오프가 눈에 띄지 않는다. 이승화와 김문호가 경쟁 중이긴 하지만 아직까진 검증이 되지 않았다. 이에 출루율이 좋은 손아섭의 전진배치가 고려되고 있다. 손아섭의 지난 시즌 출루율은 4할2푼1리(5위)이었다. 또 지난해 도루 36개로 그 부문 2위에 까지 올랐다. 1번타자로도 9타석에서 8타수 4안타(2루타 2개, 1홈런), 출루율 5할5푼6리를 기록해, 성적만 놓고 봤을 때 손아섭만한 1번타자가 없다.
일단 현재까지 손아섭에 대해 아무것도 결정된 건 없었다. 구단 관계자는 타순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까지 치러봐야 윤곽이 들어날 것”이라며 그래도 롯데를 대표하는 타자들이 모였다”고 말했다.
어찌됐건 올해 롯데의 키인 ‘손석히트리오는 카메라 앞에 서서 올 시즌을 향한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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