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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이종석 “촌스럽기 위해 타본 가르마…5대 5가 제격”
입력 2014-02-03 09:16 
사진=옥영화 기자
처음 널 본 순간부텀, 눈을 떼려야 뗄 수가 없구먼”

그윽한 눈빛과 과감한 행동으로 여학생들을 단번에 매료시키는 홍성농고 전설의 카사노바 중길(이종석 분). 홍성농고 모든 여학생의 마음을 사로잡기위해 그는 오늘도 노력한다. 중길 앞에 서울에서 온 전학생 소희(이세영 분)가 등장, 이때부터 중길은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자신의 필살기를 맘껏 선보인다. 중길의 애정공세에 오랜 친구사이이자 홍성농고 여자 일진인 영숙(박보영 분)은 질투심을 느끼고 충청도 접수가 아닌 중길의 마음을 접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각기 다른 감정으로 사랑 쟁취에 피 끓고 있는 청춘 중길과 영숙. 중길은 영숙의 거센 공격에도 소희를 쟁취할 것인가? 아니면 영숙에게 쟁취당할 것인가. / ‘피끓는 청춘


[MBN스타 여수정 기자] 진짜요? 정말, 정말, 진심, 진심, 다행이당”

배우 이종석은 만나자마자 특유의 넉살과 애교로 영화 ‘피 끓는 청춘 감상평을 물었다. 재미있게 잘 봤다”는 답변에 해맑게 미소를 보이며 진짜요? 정말, 정말, 진심, 진심, 다행이당”이라고 명불허전 애교로 순식간에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두말하면 잔소리로 들릴지 몰라도 이미 연예계에서 이종석은 애교쟁이다. 그는 MBC 시트콤 ‘하이킥-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안종석 역을 연기할 당시 주먹을 쥔 두 손을 양 볼에 대고 ‘뿌잉뿌잉이란 애교로 누나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 장본인이다. 이를 계기로 그는 물오른 애교로 본격 여심사냥을 시작했다. 가수 강승윤의 데뷔 소식에 오구오구”라고 애교가득한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으며 CF와 화보에서 ‘귀요미다운 매력을 맘껏 선보였다. 본인 스스로도 애교가 많은 편이다. 때문에 이게 매력으로 작용할 때도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자타공인 애교쟁이 이종석은 신작 ‘피끓는 청춘에서 애교 대신 화려한 연애스킬을 보유한 전설의 카사노바 중길 역을 맡았다.

애교를 벗고 능글맞음과 오글거리는 멘트를 내뱉을 이종석의 모습은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특히 이미 드라마 ‘학교 2013 ‘너의 목소리가 들려 영화 ‘관상 ‘노브레싱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해 이목을 받은 상태라 기대치가 높아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종석은 관객들의 기대치에 완벽하게 보답하며 자신의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능청스러운 역을 소화하게 됐다.

촬영당시 걱정을 많이 했다. 이연우 감독님에게 자신있게 하겠다고 했는데 막상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캐릭터라 그런지 무섭기도 했다. 초반에는 준비도 많이 해가고 긴장하면서 촬영에 임했는데 갈수록 점점 편해지고 재미있더라. 그날의 컨디션에 맞게 촬영에 임했다. 연기하기에 편해져서 그런지 제스처나 애드리브도 자연스럽게 나오더라. 5대5 가르마를 넘기는 행동도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다.”

편하게 작품에 임해서 인지 이종석의 연기는 자연스럽다. 주로 멋진 역을 도맡았던 그가 이번에는 조금은 찌질하고 ‘허당기 있는 역을 맡았음에도 물 만난 고기처럼 스크린 안에서 팔딱팔딱 뛴다. 이는 연기적인 부분에서의 성장도 있지만 촌스럽게 보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이종석의 결실이 돋보이는 셈이다. 그는 장국영을 연상케 하는 정직하다 못해 정갈한 5대5 가르마로 등장한다. 더욱이 출처를 알 수 없는 촌스러운 의상, 치마인지 바지인지 구분이 안가는 나팔바지 등을 입는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1989년생 이종석이 아닌 1982년도 고등학생 중길이기에 관객들은 몰입되며 점점 빠져든다.

의상과 머리모양 때문에 촌스럽지만 모델 출신다운 남다른 비율로 굴욕은 면했다. 그러나 전작 ‘관상에서 상투머리를 했을 때 이종석 스스로도 자신이 ‘머리빨이라고 밝혔듯, ‘피끓는 청춘에서도 머리빨 공식(?)이 조금은 작용하는 듯 싶다.

5대5 가르마 때문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못생겼다고 느꼈다. 그러다 극에서 가르마가 조금은 바뀌는 부분이 있는데 그때는 멋있어 보인다. (웃음) 나도 스스로 ‘머리빨이라는 것을 알기에 어떻게 머리를 만지면 촌스러울까 고민을 많이 했다. 2대8부터 모든 가르마를 다 타봤는데 5대 5가 제격이더라. (웃음) 약간 장국영 스타일로 해보자고 도전했다. 막상 촬영하니 정말 못생겼다. 더욱이 ‘노브레싱 때의 요요 때문에 얼굴이 포동포동한 상태였는데 머리까지 5대 5니까 정말 못생겨 보이더라. 역으로 얼굴을 포기하고 연기에만 집중하게 돼서 마음이 편했고 더욱 재미있었는지 모르겠다. 5대5도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진다. (웃음)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한동안은 스트레스도 받아 거울을 잘 안 봤다. 촌스러운 의상들을 보면서도 옛날에는 이런 옷을 입었구나를 새삼 느꼈다.”

스스로 5대5 머리 때문에 오히려 연기몰입이 잘 됐다고 밝힌 그. 이번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서인지, 연기인생에 있어 파격 변신을 보여서인지 ‘이종석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었네 라는 의외성과 함께 앞으로 어떤 연기로 기분 좋은 놀라움을 안길까 기대감도 들게 만든다. 특히 ‘노브레싱과 ‘관상 속 우상, 진형을 연기했을 때 보다 빛이 나기도 한다.

‘노브레싱과 ‘관상을 보고나서 부끄러웠다. 연기적으로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노브레싱에서는 연기를 안 하고 그냥 대사만 읊조린 셈이다. 무엇인가 보여줬다는 생각이 안 들더라. ‘관상은 충격을 받았다. 촬영할 때는 몰랐는데 찍을 때는 정말 긴장을 많이 하고 나름 열심히 촬영했다. 그러나 내가 시간이 지나가면서 작품을 하고 경험치가 점점 쌓이다 보니 연기는 아마 늘어갔을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관상을 봤는데 솔직히 나는 어느 정도는 연기를 한 줄 알았다. 근데 정말 형편없이 연기를 했구나 싶었다. 물론 ‘관상 속 나의 캐릭터가 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내가 등장할 때마다 흐름이 떨어지더라. 부끄럽고 죄송스러웠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나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졌던 상황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쉽고 죄송스럽다. ‘피끓는 청춘을 보고는 이정도면 됐다 싶었다. 날 아끼는 한 스타일리스트가 영화를 보고 스스로 대견해하며 뿌듯해하더라.”

사진=옥영화 기자
이종석은 전작의 연기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며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지금도 노력 중이다. 26살, 피끓는 청춘인 그는 연기에 제대로 피가 끓고있는 듯하다.

내가 작년에 작품을 쉴 새 없이 했던 건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어 닥치는 대로 작품에 임했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치니 이제 비로소 여유가 생기더라. 생각해보니 당시 내 생각이 잘못한 것 같기도 하다. 물론 한 작품을 통해 느끼는 게 많고 경험치가 빨리 쌓이겠지만 욕심 같기도 하다. 때문에 올해는 겹치게는 작품을 못하겠고 작품 전체를 완성도 있게 임하고 싶다. 과거에는 재미있으면 하려고 했는데 이젠 판단이 잘 안설 때가 있다. 드라마는 좀 더 대중성이 있는 작품을 출연할 계획이고, 영화는 새로운 도전의 의미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배역이거나 정말 새로운 것에 출연할 것이다. 현재 이야기하는 작품은 있다.”

영화를 통해 새로운 역을 도전하고 싶다는 이종석은 콕 집어 남자영화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나에게 없는 게 남성미다. 지금 거울을 보면 나의 얼굴선들이 곱고 여성적이다. 그래서 이런 부분을 어떻게 깰까 고민 중이다. 아직까지는 여리여리한 느낌이 괜찮겠지만 나이를 먹고 시간이 지나면 나에게 엄청난 고민이 될 것 같다”며 고충을 밝힘과 동시에 남성미가 강한 절친 김우빈에 대한 칭찬으로 말을 이어갔다.

‘친구2 속 우빈이의 사투리 연기는 정말 잘했다. 못되게 생겨가지고 정말 잘하더라. (웃음) 그렇게 연기를 잘 할지 몰랐다. 정말 잘했기에 우빈이를 보면 뿌듯하다. 그는 정말 좋은 친구이자 자구 연락하는 친구다. 나와 우빈이의 생김새는 정반대다. 난 남자영화를 하고 싶고 우빈이는 로맨스코미디를 하고 싶다고 하는데, 오히려 내가 로맨스코미디에 적합하고 선이 굵고 남성미 넘치는 마스크를 가진 우빈이는 남자영화가 더 어울리는듯하다.”

절친 김우빈에 대한 칭찬과 그에게 어울리는 장르까지 친절하게 설명하며 너무도 보기좋은 친구의 정석을 알렸다. 우정에 대한 애틋함을 가진 이종석에게 사랑은 이보다 더 애틋할까 궁금해졌다. 특히 결혼을 빨리 하고 싶다고 고백한 바 있기에 그가 생각하는 사랑관이 더욱 집중될 수밖에 없다.

내숭 있는 여자와 없는 여자 중 고르라면, 내숭 없는 게 좋다. 극중 중길에게 일편단심인 영숙이는 매력적이고 멋있는 것 같다. 나는 영숙이 같은 여자가 좋고 이런 이성상이 나와 연애하기에 적합한 것 같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난 워낙 애기 같아서 연애할 때 정말 별로인 스타일이다. (웃음) 여자들이 좋아하는 이성은 듬직하고 남자답고 힘들 때 옆을 지켜주는 것 아니냐. 그러나 난 정말 애기 같고 사랑을 달라고 애교를 부리는 편이다. 이보영 누나도 나의 이런 부분을 너무 잘 알아서 ‘너는 연애하면 별로일 것 같다고 하더라. 빨리 어른이 돼서 마음을 좀 더 넓게 열고 옆사람을 품어야 되는데 아직은 그런 울타리가 없는듯하다. 그래서 더욱 결혼을 빨리 하고 싶다. 연애하기는 겁이 나지만 결혼을 하면 안정적이고 항상 내 옆에 내 사람이 있을테니 빨리 결혼하고 싶다.”

‘애기 같다는 솔직한 고백으로 누나 팬들의 모성애를 맘껏 자극하다가도, 빨리 결혼하고 싶다는 말로 충격을 주는, 한마디로 누나 팬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하는 이종석. 중길 역에 제대로 올인 한만큼 극에서나 현실에서나 귀여운 카사노바로 매력을 널리 전파하고 있다. 자신도 ‘피끓는 청춘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고 전했기에 그에게 있어 이번 작품은 잊지못할 추억일 것이다. 본인의 새로운 매력이 담긴 ‘피끓는 청춘에서 스스로 생각하는 감상 포인트는 무엇일까.

사진=옥영화 기자
생각보다 충청도 사투리를 하는 내 모습이 잘 어울리더라. (웃음) 아마 말투가 느려서 인지 충청도 사투리가 어울렸다. 또한 나 말고도 박보영, 김영광, 이세영 등의 연기변신도 볼거리 중 하나다. ‘피끓는 청춘을 보고 추억팔이 영화라는 시선도 있지만 1982년, 그 시절이 주는 감성도 있고 등장인물들이 새로운 역할을 시도했으며, 가족들이 영화관에 와서 보기좋은 영화다. 대단한 메시지가 담긴 것은 아니지만 가볍게 와서 웃고 즐기는 그런 영화다. 그래서인지 더 좋다. 극중 인물 하나하나가 자신의 사랑을 찾아가고 있는데 인물들 속 사랑의 짝대기 찾는 것도 재미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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