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임진각 망향제…통일장관 "이산상봉은 천륜"
입력 2014-02-01 08:40  | 수정 2014-02-01 11:03
【 앵커멘트 】
어제 설을 맞아 고향에 가고 싶지만 갈 수 없는 이산가족과 실향민이 함께 차례를 지내기 위해 임진각에 모였습니다.
이산가족 상봉이 언제쯤 이루어질 수 있을지, 애타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6·25 전쟁 중에 황해도 해주에서 혈혈단신 남으로 내려온 민병하 할아버지.

지팡이에 의지해야 하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돌아가신 북녘의 부모님께 잔을 올립니다.

▶ 인터뷰 : 민병하 / 경기 고양시 (86세)
-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고향 사람들은 다 있어요. 고향에 가고 싶죠. 그게 소원이죠."

60년 넘는 세월이 지났지만, 고향을 그리며 먼 길을 찾아온 실향민들은 긴 줄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따로 소박한 차례상도 마련해, 찾아뵙지 못한 불효에 용서를 빕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임진각)
- "실향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북녘땅과 마주하고 있는 이곳 임진각에 모여 차례를 지내며 고향 잃은 슬픔을 달랬습니다."

망향제에 참석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산가족 상봉은 인륜과 천륜의 문제라며, 북한의 조속한 호응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류길재 / 통일부 장관
- "북한이 진정으로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아무 조건 없이 조속한 시일 내에 상봉행사에 호응해야 합니다."

그러나 북한은 정부의 이번 달 중순 이산가족 상봉 제의에 침묵을 이어갔습니다.

2주 정도 걸리는 상봉 준비기간을 고려하면, 오는 17일 개최는 사실상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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