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하락했다.
뉴욕발 훈풍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모처럼 강세를 보여 달러매도 심리가 자극된데다 설 연휴를 앞두고 수출업체들의 막판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꾸준히 출회된 영향이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0.8원(1.00%) 내린 1070.4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하락한 것은 지난 2013년 9월 23일 10.3원 이후 4개월여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신흥국 통화가 모처럼 반등에 성공한데다 지난밤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는 소식에 하락 압력을 받으며 1073.6원으로 출발했고 장중 1068.0원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유사를 비롯한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가 등장하면서 하방 경직성을 확보, 추가 하락을 막아내고 1070원선을 지켜낸 상황에서 거래를 마쳤다.
시중의 한 외환딜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결정될 경우 환율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FOMC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움직임에 따라 추가 조정 강도가 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경닷컴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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