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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인터뷰] 신인왕 이재학 “나는 2년차가 아니다”
입력 2014-01-29 06:11 
2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NC 다이노스 선수단이 전지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년차 징크스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이재학이 2년차가 아니라며 재치 있게 답하고 있다. 사진(美 투산)=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투산) 안준철 기자] 제가 왜 2년차죠.?”
신인왕에게는 숙명적으로 따라다니는 질문이 있다. 바로 2년차 징크스에는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것이다. 하지만 프로야구 NC다이노스가 훈련 중인 미국 애리조나 투산 에넥스필드에서 만난 지난해 신인왕 이재학(24)의 현답(賢答)은 기자의 질문을 우문(愚問)으로 만들었다.
그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사이드암 투수인 이재학은 대구고를 졸업하고 2009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다. 따지고 보면 올해 프로6년차가 된다. 입단 첫해 2군에 머물던 그는 2010년 4월 LG와의 경기에서 구원등판하며 1군 데뷔를 했고, 그 경기서 데뷔 첫 승을 올렸기 때문이다. 그해 23⅓이닝을 던져 1승1패 5.01의 평균자책점을 올렸다. 이재학은 두산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그러나 그에게 부상의 악령이 찾아왔다. 2011년 전지훈련 중 이재학은 팔꿈치 통증을 느꼈고, 정밀검사결과 연골이 깨졌다는 소견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은 피했지만 한 해를 통째로 재활에만 매달려야 했고, 그 해 처음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 유니폼을 입게 됐다.
두산 사령탑 시절부터 이재학을 눈여겨보던 김경문 NC 감독은 그를 선발투수로 키울 계획을 세웠다. 이재학도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NC가 퓨처스리그만 참가했던 2012시즌 그는 15승2패, 평균자책점 1.55로 남부리그 다승왕을 차지했다.
그리고 지난해 NC의 토종 에이스로 날아올랐다. 156이닝을 던져 10승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부분은 팀 동료 찰리에 이어 2위였고, 토종선수 중에는 가장 낮은 투수였다. 신인왕은 당연히 그의 차지가 됐다.

2년차 징크스는 자신에게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힌 이재학은 당당하게 올 시즌 목표를 밝혔다. 그는 올해 160이닝 이상과 평균자책점 2점대 이하를 꼭 달성하겠다. 그렇게 되면 승수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면서 아울러 확실한 3선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을 말했다.
이에 이재학은 신무기 커브를 장착 중이다. 그는 많이 던지고 있는데 좋은 커브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매년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부터 커브 연마에 힘을 썼다.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용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목표는 바로 오는 9월 개막하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야구국가대표팀 뽑히는 것. 그는 대표팀에 뽑히고 싶다. 아직까지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적이 없는데 꼭 기회를 잡고 싶다”면서 일단 시즌 성적에 좋아야 선발될 수 있는 만큼 시즌 초반부터 집중해 던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재학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두 자릿수 승수, 3점대 평균자책점, 신인왕을 목표로 내세웠고 모두 달성했다. 그는 현재 차근차근 몸을 만들고 있다. 올해도 목표를 모두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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