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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일동제약 경영권 다툼 2라운드 29일 분수령
입력 2014-01-28 19:05 

[본 기사는 1월 28일(15:2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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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경영권을 두고 녹십자와 일동제약 대주주간 경영권 분쟁 2라운드가 29일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가 자사에 우호적인 인사를 일동제약 이사진으로 선임할 지 여부가 이날 갈리기 때문이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녹십자가 일동제약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한이 오는 29일까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주주제안권은 해당년도 주총 개최일이 특별히 정해지지 않았을 때엔 전년도 주주총회 개최일을 기준으로 6주전에 서면으로 제출해 행사한다.
일동제약의 경우 지난해 3월 15일에 주주총회를 개최한 만큼 설연휴 기간을 포함해 6주전인 29일까지 주주제안권 행사를 마쳐야한다. 주주제안이 가능한 지분율은 상장법인중 자본금 1000억원 미만 기업은 1%로 일동제약 자본금 250억원과 녹십자의 일동제약 지분율 29.36%를 감안할 때 녹십자의 주주제안권 행사를 위한 걸림돌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29일 녹십자가 이사 선임 안건을 주총에 올리는 주주제안권을 이날까지 행사할 지가 주목을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녹십자측이 주주제안권 행사를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이사진을 일동제약에 포진시키려 할 것으로 내다본다. 일동제약은 정관상 이사를 10명까지 둘 수 있으며 현재는 8명이 활동 중이다. 이 가운데 이사 2명의 임기가 돌아와 재선임해야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녹십자측은 일단 임기가 도래한 이사진과 추가로 선임할 수 있는 임원 2명 등 총 4명의 이사진을 자신들의 사람들로 심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 IB업계 관계자는 "녹십자측의 이사진 선임 시도 여부에 따라 일동제약 경영권 분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녹십자측이 주주제안권을 행사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기 주총에서의 의결권 행사는 임시 주총과 달리 지난해말 지분율이 기준이 된다. 주주배당 등의 현안이 논의되기 때문에 주주명부를 폐쇄하는 시점인 지난해말 지분율이 의결권 행사의 기준이 되며 녹십자의 지난해말 지분율은 15.35%에 불과하다. 일동제약 정관은 이사 선임의 경우 참석자 과반 찬성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34.16% 지분을 보유한 일동제약 대주주측이 녹십자 대비 우위에 서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녹십자측은 주주제안권을 행사할 지를 두고 막판 고민을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이번 기회가 지나가더라도 녹십자의 이사진 선임 시도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녹십자가 추가 지분을 충분히 확보한 후 임시주총을 소집해 이사진 교체를 시도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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