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 "개인정보 보호 TF팀 만들어 점검"
입력 2014-01-28 16:33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이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태스크포스(TF) 팀을 만들어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거래소의 공공기관 해제는 다시 도전할 것이며 거래시간 연장 등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 이사장은 지난 27일 출입기자단과 가진 신년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거래소 선진화 계획을 빠르게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선진화 계획을 더 빨리 시행할 수 있도록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부·팀장 인사도 29, 30일까지 마칠 예정"이라며 "2월 10일자로 전직원 이동을 마치는 대로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최 이사장은 최근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안심할 것을 당부했다. 거래소 자회사인 코스콤에서도 지난 2012년 12월 직원 컴퓨터가 해킹당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는 "거래소는 이전부터 개인정부를 USB 저장장치 등으로 유출할 수 없도록 시스템을 갖춰뒀다"며 "앞으로도 IT 팀에서 계속 정보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 지정 해제에 대해서는 방만경영을 주 원인으로 꼽고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노사간 협의를 거쳐 복지비 문제를 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거래소의 경우 민간 기업 특유의 '활력'이 필요하다며 임원을 하지 않고 정년을 채우려 하는 공공기관의 모순을 지적했다. 거래소도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뒤 직원들이 안정성만 추구하는 경향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돈을 버는 조직은 인력조정, 임금, 인센티브 등에서 제약이 너무 많으면 안되지만 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있으면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부여 등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최 이사장은 "정부에서 방만 경영 해소 관련 가이드라인이 나왔으니 노사간 협의를 거쳐 복지비 문제를 조정할 것"이라며 "가이드라인 잘 따르면 기재부에서도 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 해제를 다시 검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거래소 인사에 대해서는 젊은 직원을 전진 배치하고 전문관 제도를 도입한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증권사 사장들이 대부분 1961년, 1962년생인데 거래소에는 이 연령대 직원이 너무 많아 문제라는 것이다. 이들을 활용하기 위해 전문관 제도를 도입했으며 '상장심사 전문관' '시장감시 전문관' 등의 보직을 부여해 경험을 살리고 동기를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또 부장급에 1961년생부터 1968년생이까지 두루 배치하고 상무급에는 64년생까지 배치하는 등 연령대를 많이 낮췄다고 밝혔다.
한편 거래소 선진화 계획에 포함된 거래시간 연장 등은 계속 추진할 의향을 비췄다. 최 이사장은 "증권사 사장들과 만나 우리가 해야할 일은 첫째가 규제완화, 둘째가 세계화라고 강조했다"며 "글로벌 흐름대로 규제를 완화해야 하며 특히 옵션승수나 거래증거금 제도 등 외국에 비해 너무 조여져 있는 것은 풀어야 하고 주식시장의 세계화는 이미 불가피한 추세인만큼 특히 아시아 시장은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이어 아시아 시장권을 묶는 방안으로 거래시간 조정을 제시했다. 한국 증권시장이 거래시간을 조정해 상하이, 타이페이, 싱가폴 증시와 연결시키면 아시아 주식 시장을 하나로 묶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전세계 시장이 24시간 시스템으로 가는 데 우리도 발맞춰야 한다"며 "정규시장과 야간시장을 연결시켜야 하고 유럽 시장과 이어지게 하려면 우리 거래시간을 뒤쪽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 주식 관련 과세에 대해 거래세 대신 소득과세가 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 이사장은 "세금의 경우 외국 대부분은 소득에 대해 과세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현물은 거래세로 하고 파생상품은 아예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며 "그렇다 보니 현물은 고빈도 거래나 차익거래가 일어날 수가 없다. 소득과세를 해야 현·선물 모두 코로케이션 환경 조성하고 고빈도 거래 등도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넥스 시장에 대해서는 거래소 내 젊고 유능한 인력을 전진 배치했으며 코넥스를 포함한 올해 기업공개(IPO)에 대해 유가증권시장은 30개, 코스닥은 70개, 코넥스는 100개 기업을 상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코넥스 시장의 문제로 지적되는 수요 측면에서는 간접펀드와 벤처캐피털이 들어올 수 있도록 각종 장치를 마련하고 있으며 벤처캐피털이 코넥스에 출자하면 주식양도차익 등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최 이사장은 최근 증시에 대해 "신흥국발 통화 위기로 신흥국들 증시는 2~4%까지 떨어졌지만 우리 시장은 상대적으로 덜 내렸다"며 "지금의 어려움은 일시적일 것으로 생각하며 1분기는 굉장히 어렵겠지만 2~3분기 들면서 시장이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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