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계속해서 값을 입력해도 등식이 성립되지 않았던, 풀리지 않는 방정식 같던 국가대표팀 측면풀백 적임자 찾기가 드디어 기나긴 터널에서 빠져나오고 있는 분위기다. 왼쪽의 김진수와 오른쪽의 이용. 홍명보 감독이 부임하면서 처음으로 A매치에 데뷔했고 홍명보호 출항 이후 꾸준하게 투자를 받았던 두 선수가 드디어 무주공산의 주인으로 확실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6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김신욱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면서 1-0으로 승리했다. 월드컵이 열리는 2014년의 첫 A매치였기에 내용뿐만 아니라 결과도 잡고 싶다는 홍명보 감독의 바람은 이루어졌다.
소득이 여러 가지였다. 브라질에서의 1주일 전지훈련을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와 본격적인 담금질을 실시하던 홍명보호로서는 지친 심신을 위로할 수 있는 달콤한 열매였다. 남은 일정 동안 다시 뛸 수 있는 힘도 얻었다. 아무리 평가전이라지만 2014년의 시작을 알리는 첫 단추 같은 경기를 잘 꿰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K리그 선수들 중심으로 구성된 멤버로 월드컵 본선에 올라있는 코스타리카를 잡아냈다는 것이다. 몇몇 아쉬운 대목은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K리거들을 중심으로 한 스쿼드는 유럽에서 뛰고 있는 이들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선보였다. 특히 왼쪽의 김진수 오른쪽의 이용 좌우풀백 콤비는 가장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다른 포지션들과 달리 좌우풀백은 유럽파가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K리그 울산 소속의 이용, J리그 알비렉스 니가타에서 뛰고 있는 김진수가 점점 더 뿌리를 내리고 있는 까닭이다.
그동안 박주호(마인츠), 박원재(전북), 윤석영(QPR), 최재수(수원), 신광훈(포항), 오범석(경찰),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최철순(상주) 등 수많은 측면풀백 자원들이 무주공산의 주인이 되기 위해 애를 썼으나 누구도 확실한 도장을 받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도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다. 계속 저울질을 했으나 딱히 기우는 답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부터 가닥을 잡은 느낌이다. 오른쪽에 이용, 왼쪽의 김진수 덕분이다.
내내 신임을 받았던 이용과 김진수는 새해 첫 A매치였던 코스타리카전에서도 좌우풀백으로 선발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리고 두 선수는 가장 돋보이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수비면 수비, 공격가담이면 공격가담 모두 손색없는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이용은 코스타리카전의 숨은 MVP 같을 선수다.
전반 9분 김신욱의 선제골의 단초가 된 스루패스를 비롯해 이용의 활약상은 그야말로 종횡무진이었다. 후반 22분 코스타리카의 메네세스가 이용을 향해 작정한 듯 스터드를 보이면서 태클을 날려 곧바로 퇴장을 당한 것은 이날 이용의 활약상을 반영한 장면이다. 상대팀 입장에서는 ‘짜증날 정도로 잘했다.
김진수 역시 마찬가지다. 후반 30분 터치라인 근처에서 상대에게 밀침을 당했다. 큰 비중이 없는 위치에서 괜스레 상대에게 화풀이를 당한 것인데, 이 역시 김진수의 경기 내내 플레이가 그만큼 당찼다는 방증이다.
김영권-홍정호가 버티는 중앙수비에 비해 측면조합은 다소 뿌리가 약한 듯싶었으나 이제 이용-김진수 조합도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오래도록 대표팀 감독을 괴롭히던 방정식이 풀리는 분위기다. 좌영표-우종국 이후 오랜만이다. '좌진수-우용'이라 함께 묶어 부를 수 있는 조합을 찾았다.
[lastuncle@maekyung.com]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6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김신욱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면서 1-0으로 승리했다. 월드컵이 열리는 2014년의 첫 A매치였기에 내용뿐만 아니라 결과도 잡고 싶다는 홍명보 감독의 바람은 이루어졌다.
소득이 여러 가지였다. 브라질에서의 1주일 전지훈련을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와 본격적인 담금질을 실시하던 홍명보호로서는 지친 심신을 위로할 수 있는 달콤한 열매였다. 남은 일정 동안 다시 뛸 수 있는 힘도 얻었다. 아무리 평가전이라지만 2014년의 시작을 알리는 첫 단추 같은 경기를 잘 꿰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K리그 선수들 중심으로 구성된 멤버로 월드컵 본선에 올라있는 코스타리카를 잡아냈다는 것이다. 몇몇 아쉬운 대목은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K리거들을 중심으로 한 스쿼드는 유럽에서 뛰고 있는 이들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선보였다. 특히 왼쪽의 김진수 오른쪽의 이용 좌우풀백 콤비는 가장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다른 포지션들과 달리 좌우풀백은 유럽파가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K리그 울산 소속의 이용, J리그 알비렉스 니가타에서 뛰고 있는 김진수가 점점 더 뿌리를 내리고 있는 까닭이다.
그동안 박주호(마인츠), 박원재(전북), 윤석영(QPR), 최재수(수원), 신광훈(포항), 오범석(경찰),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최철순(상주) 등 수많은 측면풀백 자원들이 무주공산의 주인이 되기 위해 애를 썼으나 누구도 확실한 도장을 받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도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다. 계속 저울질을 했으나 딱히 기우는 답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부터 가닥을 잡은 느낌이다. 오른쪽에 이용, 왼쪽의 김진수 덕분이다.
내내 신임을 받았던 이용과 김진수는 새해 첫 A매치였던 코스타리카전에서도 좌우풀백으로 선발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리고 두 선수는 가장 돋보이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수비면 수비, 공격가담이면 공격가담 모두 손색없는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이용은 코스타리카전의 숨은 MVP 같을 선수다.
전반 9분 김신욱의 선제골의 단초가 된 스루패스를 비롯해 이용의 활약상은 그야말로 종횡무진이었다. 후반 22분 코스타리카의 메네세스가 이용을 향해 작정한 듯 스터드를 보이면서 태클을 날려 곧바로 퇴장을 당한 것은 이날 이용의 활약상을 반영한 장면이다. 상대팀 입장에서는 ‘짜증날 정도로 잘했다.
김진수 역시 마찬가지다. 후반 30분 터치라인 근처에서 상대에게 밀침을 당했다. 큰 비중이 없는 위치에서 괜스레 상대에게 화풀이를 당한 것인데, 이 역시 김진수의 경기 내내 플레이가 그만큼 당찼다는 방증이다.
김영권-홍정호가 버티는 중앙수비에 비해 측면조합은 다소 뿌리가 약한 듯싶었으나 이제 이용-김진수 조합도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오래도록 대표팀 감독을 괴롭히던 방정식이 풀리는 분위기다. 좌영표-우종국 이후 오랜만이다. '좌진수-우용'이라 함께 묶어 부를 수 있는 조합을 찾았다.
[lastuncl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