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위안부 피해 인권해복 위한 탄원엽서 수만장, 일 아베총리실로
입력 2014-01-23 13:56 

경남 통영에서 위안부 피해에 대한 항의엽서 6만여장이 일본 아베 총리실과 스위스 유엔사무국으로 26일 발송됐다. 지역에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일본 역사왜곡과 사과를 촉구하는 수만장의 대규모 엽서를 보내는 건 이례적이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대표 송도자)은 이날 오후 2시 통영시민문화회관 인근 위안부 추모비인 '정의비'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군 위안부는 우리나라와 일본 정부 간의 문제를 넘어 인류의 보편적 인권에 관한 문제"라며 "일본이 이같은 문제를 반성하고 역사를 왜곡해서는 안된다는 세계적인 여론을 인지해야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시민모임은 2만7872통을 일본 중의원 회관 아베신조 총리 사무실로 발송했다. 탄원엽서는 전국의 초중고 고교생들이 진솔한 마음을 담아 일본어로 작성했다. 시민모임측은 또 2만9213통을 스위스 제네바 유엔 인권고등판문관실로 함께 발송했다.
이번 탄원엽서 보내기 운동은 지난 2010년 처음 시작됐다. 시민모임은 당시 1차로 탄원엽서 2만1085통을 일본 중의원 회관에서 의원들에게 직접 전달했다. 이듬해 2차로 진행하려던 운동은 일본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보류했고, 2010년도에는 일본의 우경화 분위기와 발송 비용이 모자라 보류됐다. 올해는 전국에서 탄원엽서는 물론 발송비 200만원의 시민성금이 모이면서 운동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날 행사에는 생존 최고령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득(97.경남 통영) 할머니도 자리를 함께했다.
[통영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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