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도심 속 무인도` 한강 밤섬…50년 만에 6배 넓어져
입력 2014-01-20 13:20 

한강 밤섬의 면적이 반세기 만에 6배 넓어졌다.
20일 서울시는 지난해 최신 위성항법장치(GPS) 기술로 측정한 결과 한강 밤섬의 면적은 서울광장의 21배에 달하는 27만9531㎡(외곽길이 2895m)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1966년 미군이 항공사진으로 처음 측정한 면적 4만5684㎡의 약 6배에 달한다. 자연적인 퇴적작용으로 토사가 쌓이고 나무와 숲이 우거지면서 해마다 평균 4400㎡씩 넓어졌다.
서울시는 지난해 GPS 측량을 도입해 현행 항공사진 분석 자료에 정확성을 더해 이 같은 면적을 산출했다.

서울시는 밤섬의 늘어난 면적과 일부 빠진 부분을 반영해 지적공부를 정비해달라고 담당 영등포.마포구청에 요청했다. 새로운 측량 결과에 따라 밤섬 생태경관보전지역 고시도 개정할 예정이다.
또 밤섬의 도시속 자연공간의 특징과 독특한 역사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구성해 가치를 알리는 데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도심속 무인도로 불리는 밤섬은 1960년대까지 78가구 443명이 거주하는 섬이었다. 1968년 정부는 한강 흐름이 원활하도록 강폭을 넓히고 여의도를 개발하는 한강개발계획을 추진하겠다며 밤섬 거주민을 마포구 와우산 기슭으로 집단 이주시킨 뒤 이 섬을 폭파시켰다. 폭파된 밤섬에서 채취된 11만4000㎡의 돌과 자갈은 여의도 주위 제방도로를 건설하는데 쓰였다.
이후 밤섬은 1999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지금은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돼 있는 상태다. 현재 138종의 식물과 49종의 조류가 서식 중이며 2012년에는 철새 등 물새 서식지로 보전가치를 인정받아 람사르습지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밤섬은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자연습지이자 도시발전과 환경보전이 공존하는 습지로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곳"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구축된 자료는 향후 밤섬을 관리하는 소중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