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추가 행동 나서도 결국 '명분 쌓기'
입력 2014-01-17 20:00  | 수정 2014-01-17 20:32
【 앵커멘트 】
지금 상황을 보면 마치 북한이 먼저 내민 화해의 손을 우리 정부가 뿌리친 듯한 형국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거부할 수밖에 없는 한미 합동훈련 중단을 내세운 것 자체가 도발을 위한 명분을 쌓기 위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 정부가 일단 훈련을 계획대로 실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제 관심은 북한이 먼저 군사 행동을 중단할지에 모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쉽게 할 수 있는 조치부터 단계별로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고 전망합니다.

먼저 삐라 살포나 대남 방송을 중단하고, 지난 12월부터 계속된 동계 훈련도 축소하거나 중단할 수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먼저 그들이 공약, 말한 대로 선결적 행동을 하겠다고 했으니까 군사훈련 중단 등 일정의 제스처를 보여줄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판단되면 회담을 제의할 가능성까지 제기됩니다.


이렇게 일방적 행동이 이어지는 경우 정부가 강경한 태도로 일관하기에는 부담이 따릅니다.

예정된 군사 훈련이지만 마치 북한의 화해 요청을 무시하는 듯 비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홍현익 /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북한의 꼼수는 차후에 남한을 도발했을 때 명분을 축적하고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을 내세워 '남한 책임론'을 물으려는 생색내기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스탠딩 : 홍승욱 / 기자
- "추가 제안에 나설지, 아니면 강경한 자세로 돌아설지 강온 양면 전술을 구사해온 북한의 다음 행보가 주목됩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철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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