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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SC은행, 피인수설에 `뒤숭숭`
입력 2014-01-17 14:28 

[본 기사는 1월 15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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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연이은 악재로 뒤숭숭한 상황이다.
15일 파이낸셜타임즈(FT)와 금융권에 따르면 SC은행은 호주 ANZ은행으로의 피인수설이 돌고 있다. 지난 13일 리처드 힐 한국SC은행장이 임기를 2년 남겨두고 조기 교체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SC은행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조직이 어수선한 모습이다.
SC은행의 피인수설은 일단 SC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ANZ가 SC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SC 주식은 0.4% 오른 12.92파운드에 거래되고 있다. SC는 지난해 12월 한국법인 부문 수익성 악화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10년래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한 데다가 최근 바젤3 발효를 앞두고 자본확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며 주가가 16개월래 최저로 하락한 바 있다.
SC 매각설은 하루 이틀 얘기가 아니다. 지난 2년간 SC의 최대주주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SC 주식을 팔고 싶어 한다는 소문이 나 있었다. 시티그룹은 ANZ의 SC 인수설에대해 "가능하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논평한 바 있다. ANZ는 아시아 사업부문 규모는 SC보다 작지만, 오스트레일리아 내 프랜차이즈 덕분에 SC 은행 보다 50% 더 큰 규모를 갖고 있다고 시티그룹은 분석했다.
시티그룹은 ANZ주식이 SC 주식보다 높은 가치를 지닌 탓에 ANZ가 SC를 시가보다 20~25% 높은 프리미엄을 지불해 인수할지라도 비용절감만 이뤄질 경우 상당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SC은행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한 한국법인에 대한 처리 여부에 따라 국내 은행권 판도도 바뀔 전망이다.
[한우람 기자 / 윤필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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