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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김강현 “제 이름 몰라도 ‘전지현 매니저’ 하면 다 알아요”
입력 2014-01-17 14:16 
사진= HM엔터테인먼트
[MBN스타 김나영 기자] 인기 있는 드라마 속에는 재미를 더해주는 감초들이 존재한다. 톡톡 튀는 존재감을 드러내며 주인공 못지않게 극의 활력을 주도한다.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에서 김강현 또한 전지현 매니저 윤범 역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00년 연극 ‘총각파티로 연기를 시작하게 된 김강현은 ‘사랑했던 놈, 사랑하는 놈, 상관없는 놈 ‘임대아파트 ‘괜찮냐 등의 다수의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쌓아갔다. 이후 영화 ‘연애의 온도에도 출연하며 스크린에 얼굴을 비쳤고, 지난해 SBS 드라마 ‘황금의 제국에서 나춘호 역으로 처음으로 브라운관에 노크하며 영역을 확장했다.

빠르게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김강현과 인터뷰를 위해 만났다. 브라운관을 통해 본 유쾌한 이미지와 다르게 샤프한 이미지의 멋진 남성이었다. 자리에 앉은 그는 인사와 함께 환한 미소를 건넸고, 그 순간 ‘별그대 속 천진난만한 윤범의 모습이 오버랩 됐다.

처음 천송이(전지현 분)의 매니저라고 오디션을 봤는데, 뽑히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어요. 일단 남자들의 로망인 전지현 씨와 같은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는 점이 기뻤죠. 또 장태유 감독님과 박지은 작가님의 작품에 출연하게 된다는 것은 저에게 영광이죠.”

77년생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김강현은 동안 얼굴의 소유자다. ‘흔치 않은 동안이라고 칭찬하자, 멋쩍은 듯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사실 최근에 동안 얼굴에 관한 에피소드가 생겼어요. 천송이 매니저로 일하다 최근에는 유세미(유인나 분) 매니저로 등장하고 있잖아요. 처음에 촬영할 때 유인나 씨가 말 걸어주고 정말 많이 웃어 주시더라고요. 그러다 유인나 씨가 ‘범이 씨는 몇 살이세요?라고 물어봐서 실제 내 나이를 이야기했는데, ‘거짓말 하지 말아요라고 하더라고요. 인나 씨가 저를 어리게 봤던 것 같아요”

동안 외모의 소유자 김강현은 ‘별그대에서 소년 같은 맑은 목소리로 ‘송이 누나라고 천진난만하게 부른다. 이를 더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쉬는 시간에도 누나, 형”이라는 호칭으로 그들을 부른다고 했다.

촬영 중이 아니더라도 전지현 씨를 ‘송이 누나라고 불러요. 박해진 씨도 ‘휘경이 형이라고 부르고, 유인나 씨도 ‘세미 누나라고 부르죠. 그렇게 부르면 현실감이 있어서 몰입도가 더 높아지는 것 같아요.”

앞서 6부 에필로그 방송에서는 윤범이 천송이의 매니저 일을 그만두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윤범은 새 매니저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적어 천송이에게 전달했다. 이는 전지현이 출연했던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패러디한 것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그날 촬영 들어가기 전 감독님이 편지를 보여주시더니 써보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썼더니 ‘넌 글씨도 범이 같냐면서 제가 쓴 편지가 방송을 타게 됐어요. 천송이에 대해 많이 아는 윤범의 마음이 잘 전달된 것 같아요. 방송 후 많은 분들이 하차하는 거냐고 물어보셨는데, 하차를 안 하고 세미 씨의 매니저가 돼 다행이에요. 천송이 소속사 식구들과 하차하는 거 아니냐고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세미를 영입하게 돼 다시 나오게 된 것 같아요.”

사진= 별에서온그대 방송캡처
‘별그대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으면서 김강현에 대한 인기도 상승하고 있다. 실생활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느끼고 있을까.

‘별그대 인기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아직도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어떤 분이 ‘연예인이 싫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네?라고 깜짝 놀라니까 말도 없이 휴대전화로 메시지를 보내시는 거예요. 그러면서 옆에 친구한테 ‘연예인 맞아, 나 말 걸었어라고 하더라고요. 당황스럽고 낯설긴 했지만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대중들의 관심에 아직 어색해 하는 그는 연극 무대에서는 꽤 오래된 배우다. 2000년 연극 ‘총각파티로 연기를 시작하게 된 김강현은 워낙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한다. ‘이러다 나중에 결혼도 못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던 중 우연하게 연극이라는 것을 접하게 돼 연기를 시작하게 됐고 이 일에 빠져들게 됐다. 이후 2014년인 지금까지도 그는 배우로 살아가고 있다.

학창시절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듣는 로봇 같은 존재였어요. 아버지의 권유로 공고 건축학과에 갔었죠. 그러다 오랜만에 놀러온 군 동기와 놀러 간 대학로에서 연극이라는 걸 만나게 됐어요. 이후 공연을 시작하게 됐고 숫기 없던 제가 전지현 씨랑 마주 보며 호흡을 맞추고 있게 된 거죠.”

김강현은 ‘별그대에서 뿐만 아니라 영화 ‘연애의 온도 드라마 ‘황금의 제국에서도 감초 역할을 하면서 천천히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다음에는 어떠한 모습으로 대중과 인사를 나눌지 기대가 된다.

일단 ‘별그대를 사랑해 주시는 시청자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어요. 이와 함께 지금 출연 중인 연극 ‘괜찮냐에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까 한 번쯤 오셔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때까지 일반적이고 착한 역할을 많이 했다면 이후에는 이런 얼굴로 사이코패스나 연쇄살인범 역할을 하면 더 임펙트 있지 않을까 싶어요. 희망사항입니다(하하).”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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