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류인플루엔자 또 발생…긴급방역 비상(종합3보)
입력 2014-01-17 13:36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북 고창 오리 농가에서 발생해 당국이 살처분과 함께 긴급 방역에 나섰다.
이 오리 농가는 충북과 충남 등 여러 시·도로 오리를 공급한 것으로 밝혀져 전국 축산농가에 초비상이 걸렸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북도는 이날 고창군 신림면 소재 H종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함에 따라 현재 종오리 2만여마리를 살처분중이다. 하지만 살처분을 반드시 해야 하는 해당 농가 반경 500m내에는 가금류 농장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위험지역인 반경 3㎞ 이내에는 닭 11개 농가 70여만마리, 오리 12만2000여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이날 농장에서 나온 바이러스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H5N1'으로 확인됐다.
전북도의 관계자는 "고병원성으로 확인은 됐지만 오리가 닭보다는 바이러스 양이 적어 보다 세부적인 결과는 2∼3일정도 돼야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농장 직원들과 고창군청 직원 등 100여명이 투입돼 살처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도는 고병원성 AI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 도내 14개 시·군 가금류 농장을 상대로 긴급방역을 하고 외부인의 출입통제 등의 조치도 내렸다.
현재 도내에서 닭은 2200여 농가에서 4000여만마리, 오리는 600여 농가에서 430여만마리를 사육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북도에서는 지난 2006년 첫 발생 이후 2011년까지 총 22건의 AI가 발생해 1200여억원의 피해가 났다.
특히 이 오리 농장이 전국 24개 농장에 부화한 오리를 공급한 것으로 확인돼 AI의 전국적인 확산이 우려된다.
전북도 성신상 농수산국장은 이날 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도내 3곳과 진천과 괴산 등 전국 21개 농가에서 이 농장으로부터 부화된 오리를 공급받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성 국장은 "밤사이 실태를 파악해 본 결과 현재까지 도내 3개 농가와 전국 21개 농가에서도 이상 징후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북 14개 농가, 충남 3개 농가, 경기도 2개 농가 등으로 파악됐다. 이 곳에 공급된 오리는 14만여마리에 이른다.
성 국장은 유입경로와 관련 "1월 6일쯤 해당 농장 위로 가창오리떼의 군무가 수차례 펼쳐진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들 가창오리의 분비물에 의한 감염이 원인이 아닌가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성 국장은 하지만 "이들 농장에서 1월6일 이전에 모든 지역에 공급을 끝냈기 때문에 현재로선 크게 확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북도 심덕섭 행정부지사는 "다행히 AI가 발생한 오리 농장 반경 500m 안에 다른 가금류 농장이 없어 해당 농장의 오리만 폐사시킬 계획"이라면서 "AI 확산을 막기 위해 전 시군에 방역과 차단막 설치 등 철저한 대응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AI는 닭·칠면조·오리·철새 등 여러 종류의 조류에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전파속도가 매우 빠르며, 폐사율 등 바이러스의 병원성 정도에 따라 고병원성·저병원성으로 구분된다. 고병원성 AI는 전염성과 폐사율이 높아 가축전염병예방법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한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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