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호주 최고 47도 '살인 폭염'…피해 확산
입력 2014-01-17 07:00  | 수정 2014-01-17 08:37
【 앵커멘트 】
살인적인 폭염을 덮친 호주에서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기온은 섭씨 47도까지 올라가 이번 주에만 1천여 건의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 출전한 마리야 샤라포바.

쉬는 시간마다 얼음 주머니를 목에 두르고 얼음 조끼까지 입습니다.

경기 전부터 수은주는 이미 40도에 육박했고, 일부 선수들은 일사병 증세를 호소하며 경기를 포기합니다.

43도를 넘어서며 대회는 잠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살인적인 더위에 호주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호주 빅토리아주에서는 이번 주에만 산불이 1천여 건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40건가량은 진화조차 어려워 인근 주민들은 모두 대피했습니다.

에어컨은 동났고, 그나마 있는 에어컨도 정전돼 켤 수 없습니다.

전력 부족으로 통근열차도 일부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 인터뷰 : 폴 홀만 / 빅토리아주 응급구조대
- "전혀 예상할 수 없었을 만큼 심각한 상황입니다. 폭염에 주의를 기울이고, 함께 이겨내야 합니다."

더위를 조금이나마 피해보려 수영장과 바다로 향해보지만, 덥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호주 아들레이드 주민
- "해변도 너무 더워요. 여기 불과 10분 정도 있었는데, 그늘도 더워서 집에 가려고요."

남호주는 더 심각해 일부 지역은 온도가 섭씨 47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일사병으로 인한 사망자까지 발생한 상황.

호주 기상청은 앞으로도 5일 연속 40도를 넘는 불볕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해 이번 더위는 100년 만에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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