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글로벌 증시의 반등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내주에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 심리도 확산되고 있다.
1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04포인트(0.21%) 상승한 1957.3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1965선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약화되면서 상승폭이 다소 줄어들었다.
코스피는 연초 60포인트 가량 하락하면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지난 10일에는 1930선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이틀 연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바닥을 찍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날도 거래량이 3조3000억원에 그치는 등 경계 심리는 여전하다. 시장에서는 오는 28일에서 29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가 추가적인 양적완화를 결정할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도 S&P 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 마감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S&P500지수가 연초 조정을 마무리하고 재차 사상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투자심리의 개선이 기대되며 연초 전세계 주식시장의 조정을 유발한 경기둔화와 실적 둔화 우려가 점차 완화되고 있다"라며 "국내 주식시장은 엔화 약세와 대기업들의 4분기 실적 우려 등 한국만의 문제가 남아 있어 미국과 같은 빠른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국내 증시도 충분한 조정을 통해 우려가 반영되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52억원을, 기관이 499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65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 것은 지난 9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660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은행이 2.8%나 올랐고 의료정밀도 2% 가까이 상승했다. 통신업, 섬유·의복, 금융업 등은 소폭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0.15% 오르면서 130만원선을 회복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도 동반 상승했다. NAVER는 3.9%나 오르면서 70만원선 고지를 되찾았다. 반면 SK하이닉스, 현대중공업, KB금융 등은 하락했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8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448개 종목이 올랐고 2개 하한가 종목을 포함해 341개 종목이 하락했다.
POSCO는 권오준 POSCO 기술총괄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했다는 소식에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0.48% 상승했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합병이 결정되자 2.26% 상승했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 합병 법인의 지분 38.6%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된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자 한화케미칼(0.70%), OCI(2.82%), 오성엘에스티(5.59%) 등 태양광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동양증권은 전날 KB금융이 동양증권 인수를 공식적으로 부인하면서 0.96%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86포인트(0.36%) 오른 517.83에 마감했다.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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