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개숙인 금감원?
입력 2007-01-09 18:42  | 수정 2007-01-09 18:42
김중회 부원장의 전격 구속으로 검사 감독기관인 금융감독원의 명예가 땅에 떨어졌습니다.
금감원과 저축은행업계의 악연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오래동안 지속돼 왔다는 점에서 외부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박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중회 부원장이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되자 금감원은 한마디로 초상집입니다.


구속을 예견한 듯 긴급 체포되기 전 김중회 부원장은 죄가 있고 없고를 떠나 결과적으로 금감원 후배들의 명예를 훼손시켜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금감원은 법원의 최종판단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일단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공식사과했습니다.

인터뷰 : 이우철 / 금감원 부원장
-"금감원 전현직 임직원과 관련해서 이런 물의를 빚어서 국민들에게 송구스럽다는 점, 이럴 때일수록 근무기강을 확립해서 맡은 일을 더 열심히 해야되겠다는.."

금감원 비은행검사1국은 과거 금고로 불렸던 저축은행과 악연을 갖고 있습니다.

2001년 정현준 게이트 관련 수뢰혐의로 도피중 자살한 장 모 국장이 바로 비은행검사 1국장이었고 후임인 김중회 부원장도 구속됐습니다.

금감원이 통합되기전 금고업무는 재무부 이재3과에서 담당했는데 역시 이재3과장 출신 가운데 상당수가 구속됐거나 비리에 엮여 승진을 제대로 못하기도 했습니다.

금감원은 당시 장 국장의 자살이후 석달여만에 김 부원장이 뇌물을 받았다는 사실에 믿기 어렵다는 분위기입니다.

인터뷰 : 이우철 / 금감원 부원장 -"개인적으로는 김중회 부원장이 그당시 그런돈을 받았을 것으로 믿어지지 않지만 우리의 사법당국이 정확히 심리를 해서 판단할 것으로 본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금감원 노조도 이례적으로 '증거에 의한 엄정한 검찰수사를 촉구한다'는 보도자료를 내는 등 김 부원장의 구속을 간접적으로 비난한 가운데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금감원이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박종진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