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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레이더] 글로벌 M&A시장은 훈풍부는데
입력 2014-01-14 17:12 
최근 글로벌 인수ㆍ합병(M&A)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지난 13일 일본 산토리홀딩스가 미국 위스키 업체 빔을 16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으며, 구글이 스마트홈 업체 네스트랩스를 32억달러에 사들이기로 하는 등 올해 들어서만 대형 M&A 여러 건이 발표됐다.
미국 M&A 시장 규모는 지난해 전년 대비 11% 증가하며 1조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로 전문가들은 M&A 활황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골드만삭스는 얼마 전 미국의 기업공개(IPO)와 M&A 시장 성장세를 예견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이러한 M&A 시장 부활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먼저 세계 M&A 시장은 역사적으로 과열과 침체를 거듭하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1890년대부터 현재 시점까지 총 6번에 걸친 거대한 M&A 흐름이 있었는데 이를 합병의 물결(Merger Wave)이라고 한다. M&A 시장의 큰 흐름은 그 시대의 경제, 기술, 규제 등 환경 변화에 따라 각각 특색을 달리했다.

세계 M&A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기업 업종을 살펴보면 지난 수십 년간 이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주된 이유는 글로벌 기업 경영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무한 경쟁으로 돌입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현금 보유액 증가는 기업 생존과 관련된 다양한 전략적 동기의 M&A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미국 기업의 총자산 대비 순현금 흐름 비율이 높은 시기가 '합병의 물결' 시작 시기와 대체적으로 일치한다. 2012년 기준 이 비율은 6.5%로 역사적 고점에 근접해 있다.
따라서 지금 불고 있는 글로벌 M&A 시장 활황 조짐은 바로 일곱 번째 M&A의 거대한 물결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우리 기업들도 이러한 M&A 시장의 거대한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바로 글로벌 경쟁 기업들의 주된 경쟁 전략 중 하나가 M&A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기업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국내외 M&A 시장에서 소외돼 있는 것 같다. 금융위기 전 활발했던 국내 기업의 국경 간 M&A는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 기업들도 이러한 세계 M&A 시장의 흐름을 감지하고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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