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ELS는 변신중…꽃미남 될까
입력 2014-01-13 17:18 
그간 빠른 속도로 성장하던 ELS(주가연계증권) 시장이 정체기에 이르면서 각 증권사들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 고객 확보에 나섰다. 과거 국내 지수와 종목만을 기반으로 한 단순한 형태에서 벗어나 롱쇼트 전략과 해외 부동산, 해외 지수 등을 기초로 한 다양한 ELS 상품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KB금융 등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했던 ELS가 대거 원금 손실(Knock-in)을 기록하면서 국내 종목형 ELS를 대체할 상품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로스탁스50(Eurostoxx5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이 급증하는 추세다. 기존 ELS 시장에서는 미국 S&P500, 중국 홍콩H지수 외 기초자산을 찾아보기 힘들었으나 유럽 경기 회복에 대한 관심으로 유로스탁스50 지수가 도입된 이후 지난해 12월 유로스탁스5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은 1조908억원까지 증가했다. 연말에는 구글, 페이스북 등 해외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도 발행됐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국내 종목형 ELS의 경우 반복된 투자 손실로 투자자들 관심에서 멀어짐에 따라 발행 규모가 크게 줄었다"며 "그간 많이 발행됐던 국내 지수형 ELS도 포화상태에 돌입함에 따라 올해부터는 이들을 대체할 해외 지수형, 해외 종목형 ELS 발행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롱쇼트펀드 투자 전략을 ELS에 접목시킨 롱쇼트 ELS, 해외 부동산 투자 수익을 기반으로 발행한 ELS 등 새로운 구조의 상품이 끊임없이 시도되고 있으며 최근 이들 성과도 좋은 편이다.
롱쇼트 ELS의 경우 기초자산이 되는 롱쇼트 포트폴리오 운용 성과에 따라 ELS 수익률이 결정되는 구조다. 투자 손실을 입을 수 있는 롱쇼트 펀드와 달리 롱쇼트 ELS는 투자자들의 원금을 보장해주는 구조로 발행되는 경우가 많다. 롱쇼트 포트폴리오 운용 손실률이 5%를 넘어서면 운용이 중단되고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안전자산으로만 자금을 굴리게 되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은 'K-FI Global 시리즈'를 히트시키며 시중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K-FI Global 시리즈는 기존에 발행된 ELS에 비해 원금 손실 기준과 최대 손실률을 대폭 낮췄다는 특징이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최근 활발히 추진 중인 일본 영국 등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 발생하는 장기 임대수익을 바탕으로 ELS를 발행해 투자자들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었다"며 "현재 판매 중인 'K-FI Global 제3호 현대able ELS 519호'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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