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큰손`이 발굴한 올해 유망 중소형주 13 選
입력 2014-01-12 17:30  | 수정 2014-01-12 22:17
연초 국내 증시 조정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중소형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우위에 힘입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외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 등 '큰손'들은 갑오년 증시 개장을 전후해 지난 연말부터 올 초까지 유망 중소형주들 지분을 대거 사들이면서 종목 중심의 차별화 장세에 미리 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치주 투자 운용사들은 통상적으로 신규 발굴 종목에 대해 2년 이상 중장기 투자를 하는 만큼 개인투자자들도 이들의 움직임을 참고할 만하다.
12일 매일경제신문이 연초 이후 지난 10일까지 국내외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최근 한 달 사이 5% 이상 신규 매수를 공시한 종목을 집계한 결과 코스피 5종목, 코스닥 8종목 등 총 13개 종목으로 나타났다.

매수 주체는 가치주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국내 운용사들이 가장 많았다. 신영자산운용은 아세아제지(5.0%)와 라이온켐텍(5.6%),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이지웰페어(6.7%),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나이스정보통신(5.8%), KB자산운용은 엘티씨(5.5%), 트러스톤자산운용은 JB금융지주(5.3%),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LG상사(5.1%) 지분을 각각 5% 넘게 사들였다.
국내에서 설정액 1조원 규모의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 펀드를 운용 중인 독일계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은 임플란트 전문기업 오스템임플란트(5.3%)를 집중 매수했다. 미국 운용사인 킬린매니지먼트와 제네시스애셋매니저스는 각각 한국콜마(5.1%)와 키움증권(5.0%) 지분을 사들였다. 미국의 피드로프라이스펀드는 플랜트 전문 건설업체인 금화피에스시(5.0%) 지분을 매입했다.
자문사 가운데는 페트라투자자문의 왕성한 식욕이 돋보였다.
페트라자문은 지난 한 달 동안 코스닥에서 국제엘렉트릭(6.0%)과 한국알콜산업(5.7%) 등 2개 종목 지분을 각각 5% 이상 신규 매수했다. 국제엘렉트릭은 일본 히타치국제전기의 자회사로, KB자산운용도 지분 12.8%를 보유하고 있다.
큰손들의 최근 중소형주 쇼핑 목록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최근 수년간 인기를 한몸에 받았던 스마트폰 관련 장비업체가 한 곳도 없다는 점이다.
대신 IT업종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 실적 상승 등 전방산업 호조에 힘입어 반도체 관련 장비ㆍ소재를 만드는 국제엘렉트릭과 엘티씨, 한국알콜산업 등이 큰손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코스닥에 상장한 디스플레이 공정용 박리액 제조업체인 엘티씨는 2013년 연간 예상 당기순이익이 181억원으로 전년 95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엘티씨에 대해 "주력인 박리액의 성장 기조는 이어질 것이고, 신규사업으로 추진 중인 나노세라믹소재 부문 성과가 올해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용 화학첨가제인 합성왁스를 생산하는 라이온켐텍의 경우 최근 공장 화재로 연초 주가가 10% 넘게 급락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일주일 만에 낙폭을 거의 회복했다.
신영운용에 앞서 브레인자산운용도 지난해 11월 말부터 라이온켐텍 지분을 7% 넘게 매입했다.
이 밖에 지불결제 서비스 업체인 나이스정보통신과 복리후생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ㆍ공급 업체인 이지웰페어도 눈에 띈다.
이현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의 불안한 4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는 데다 최근 발표된 정부의 3개년 경제계획에 포함된 중소기업 지원책 등도 중소형주의 대안적 가치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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