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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그대`, 10억원 든 세트장 직접 가봤더니…
입력 2014-01-10 14:06  | 수정 2014-01-10 20:32
9일 오후 3시 30분 경기 고양 SBS 제작센터, 현재 흥행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천송이(전지현), 도민준(김수현) 집 세트가 방송과 똑같은 모습으로 취재진을 반겼다. 금방이라도 천송이와 도민준이 뛰어나와 말을 걸 것 같았다. 송이의 집 초인종을 누르니 '띵똥' 소리가 났다. 하지만 송이는 취재진을 반기지 않았다.
이 시각 '별그대'의 세트 촬영은 없었다. 그래도 송이와 민준의 흔적은 곳곳에서 묻어났다. 톱스타 송이의 집은 럭셔리해 보였고, 400년을 살아온 민준의 집은 구석구석 신비함이 가득했다. 앞서 SBS는 최근 '별그대' 세트에 10억 원을 투입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어디에 그 많은 돈이 들어갔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송이와 민준의 집은 방송과 마찬가지로 나란히 배치돼 있었다. 복도에서 송이의 집을 쳐다보며 서 있을 때 왼쪽이 엘리베이터, 오른쪽이 민준의 집이다. 실제 집과 똑같았고, 복도도 실제 그 아파트와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문을 들어서면 더 놀랄 수밖에 없다. 세트 제작팀은 송이가 천방지축 연예인이라는 설정답게 소파와 소품은 분홍색과 빨간색 등 다양한 칼라를 사용했고, 침대는 하이보리와 화이트 톤으로 맞췄다. 여기에 바닥에 블링블링한 타일도 붙였다. 집안 한켠에는 송이가 혼자 있을 때 읽을 만한 만화책과 잡지들, 그리고 집안 곳곳에서는 송이의 얼굴이 담긴 액자와 전신 거울을 배치해 톱스타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제작진은 전지현의 소속사에 도움을 얻어 실제 그의 사진을 입수했다. 특히 감시카메라가 설치됐던 곰 인형은 의자에서 취재진을 녹화하는 것 같아 눈길을 끌 수밖에 없었다.
민준 집은 민준이 사람과 교류하지 않는 캐릭터라 깨끗함을 강조하기 위해 화이트와 블랙톤 위주로 집안을 꾸몄다. 특히 민준의 힐링공간으로 집안에 작은 연못을 마련해 풀과 화초를 심기도 했고, 나무는 강원도에서 열흘 동안 수소문한 끝에 세트에 옮겨놓을 수 있었다. 천정의 등은 우주선을 형상화해 눈길을 끌었는데, 이는 민준이 외계에서 온 설정에 맞게 포인트를 준 것이다.
또 동서양이 공존하는 서재는 400년 동안 지구에서 살아온 설정답게 한국작품의 경우 실제 인간문화재의 작품과 개화기시대의 물품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물론 전집 같은 경우는 케이스는 진짜였지만, 속은 빈 장식용이었고 몇몇 노트는 새 상품이었다.
세트 팀은 유럽풍이 느껴지는 모래시계와 그림들, 그리고 지구본 등은 이베이와 인터넷을 통해 직접 수소문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투명한 황금 벽시계의 경우 한국 최고기업의 오너가 소유한 것과 같은 것으로, 우리나라에는 단 3대밖에 없는 무려 3000만 원이나 되는 귀중품이다. 이 서재 안 시계 옆에는 영어신문과 고서 등이 올려져 있는 책상이 배치돼 있었다. 에필로그에서 민준이 앉아 인터뷰를 한 바로 그 책상이다. 취재진 몇몇은 책상에 유혹돼 의자에 앉아 보기도 했다. 남과 몸이 닿는 걸 싫어하는 민준이 한소리 하는 것 같아 얼른 일어야 했지만 말이다.
팬들에게는 아쉬운 얘기겠지만 '별그대' 세트장은 관계자 외 출입금지다.
한편 '별그대'는 회가 거듭될수록 승승장구하고 있다. 9일 방송은 전국 기준 시청률 24.4%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김수현이 전지현에게 키스,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고양(경기)=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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