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옛 동대문 운동장,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탈바꿈
입력 2014-01-10 13:05  | 수정 2014-01-10 18:09

거대한 우주선이 내려앉은 듯 하다.
어느 곳에서도 직선은 찾아보기 어렵고 대신 도도하게 흐르는 유려한 곡선이 건물 전체를 감쌌다.
건물 벽면은 사각형 평면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일반 건축물과 달리 부드러운 곡면으로 만들어져 마치 미래에서 온 듯한 독특한 건축미를 완성했다.
외벽을 촘촘히 감싼 4만5133장의 3차원 알루미늄 패널들은 신비한 느낌을 더한다.

옛 동대문 운동장이 있던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 앞에 세계적인 랜드마크 건축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5년 간의 공사 끝에 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비정형(非定型) 건축물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파크(DDP)'가 2월 준공될 예정이다.
10일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은 오는 3월 21일 개관을 앞두고 DDP 건축물의 내.외부를 공개하고 앞으로의 운영 방침을 밝혔다.
DDP는 총 사업비 4840억원이 투입돼 지하 3층, 지상4층(높이 29m), 연면적 8만6천574㎡ 규모로 건립됐다.
설계는 여성 최초로 건축계의 노벨상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이라크 출신의 영국 건축가 자하 하디드(63)가 맡았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동대문 일대의 역동성과 역사적.문화적 가치 등을 담았다는 게 건축가의 말이다. 시공은 삼성물산이 했다.
DDP는 초대형 메가 트러스(지붕을 지지하는 삼각형 그물 형태의 철근 구조물)와 스페이스프레임(3차원 배열) 구조 덕분에 외관뿐만 아니라 실내에도 기둥이 없어 마치 거대한 우주공간을 연상케 하는 내부형태를 갖췄다. 수직과 수평으로 이뤄지는 일반적인 건축과 달리 곡선과 좌표로 설계.시공하는 BIM 기술공법도 적용됐다.
DDP는 알림터.배움터.살림터.디자인장터.동대문역사문화공원 등 5개 공간에 국제회의장, 디자인 전시관, 디자인 나눔관, 갤러리, 디자인 매장 등 총 15개 시설로 구성된다.
알림터는 창조적 생각과 비즈니스가 만나는 곳을 콘셉트로 국제회의.연회.신제품 발표회.패션위크 등의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배움터에는 한국적 디자인 창조원형과 세계적인 트렌드를 융합하는 것을 목표로 디자인 박물관.전시관 등이 들어선다. 살림터는 디자인 트렌드와 정보를 공유하는 소통 공간, 디자인장터는 다양한 문화 체험 및 디자인 상품 쇼핑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3월 21일 개관을 기념해 제28회 서울패션위크가 개최될 예정이며, 훈민정음 해례본을 비롯한 80여점의 국보급 물품을 전시하는 '간송문화전' 등이 열린다.
백종원 서울디자인재단 대표는 "시민과 함께 만들고 누리는 디자인을 목표로 창조산업 알림터, 미래인재 배움터, 열린 공간 일터 등을 통해 매년 세계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명소를 만들 것"이라며 "DDP가 동대문 일대 상권 활성화와 우리 나라 디자인 사업의 도약을 이끌어낼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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