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마켓레이더] 1분기 실적 30% 호전종목 있다
입력 2014-01-08 17:31 
2011년 하반기 이후 국내 증시는 기업이익 성장성이 정체되면서 박스권 상단을 넘어서는 데 번번이 실패했다. 이를 극복하고 코스피가 새로운 영역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이익 성장에 대한 신뢰가 높아져야 할 것이다.
특히 연초 국내 증시는 기업실적에 대한 부담으로 힘겨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기업실적 하향 조정 주 타깃이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현대차로 옮겨왔다는 점에서 코스피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원화 절상, 수요 감소, 가격 압박 등으로 인해 지난해 4분기와 올해 연간 순이익 전망치 모두 3주 연속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올해 연간 순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 추세로 전환됐다.
그러나 기업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첫째,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제외한 국내 기업들 올해 순이익 전망치가 비교적 양호하기 때문이다. 올해 삼성전자와 현대차 연간 순이익은 42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순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면서 전년 대비 이익성장률 역시 지난해 12월 이후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제외한 국내 기업들(동양 유니버스 200개 종목)의 올해 순이익은 69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2%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제외한 국내 기업들 이익 모멘텀은 전혀 훼손되지 않은 상황이다.
둘째, IT와 자동차 업종에 민감한 변수인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가 강한 방향성을 가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일본은행의 공격적인 통화 완화 정책으로 인해 기대 인플레이션이 1.67%로 미국 수준에 육박해 있다는 점과 한국과 일본 간 장기금리 격차가 재차 축소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엔화의 약세 기조는 매우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으며, 변동성이 낮은 만큼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실적 차별화에 초점을 맞춘 투자전략을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확정되면서 시장 관심은 1분기 실적으로 빠르게 이전될 전망이다.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이익 성장이 예상되면서도 전망치 변화가 긍정적인 업종으로는 전기, 기계, 가스, 호텔ㆍ레저, 디스플레이, 화학 등을 꼽을 수 있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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