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희귀병 '파브리병' 치료제가 국내 바이오업체 기술로 상용화됐다.
항체 치료제 전문 바이오기업인 이수앱지스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파브리병 치료제(제품명 '파바갈')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승인 받았다고 8일 밝혔다.
파브리병은 인구 12만 명에 1명 꼴로 나타나는 희귀병으로 '알파 갈락토시다아제_A'라는 효소 부족에 따라 당 지질이 혈관과 눈에 축적돼 조직과 기능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파브리병은 보통 10세 전후부터 손가락, 발가락 끝의 통증으로 시작해 점차 통증이 심해지며 각막혼탁, 심근경색, 신장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심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이에 이수앱지스의 '파바갈(Fabagal)'은 유전자재조합 방식으로 만들어진 대체 효소로 통증을 감소시키고 신장기능 등을 안정화시켜 환자가 정상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돕도록 개발됐다.
이번 국내 파브리병 치료제 상용화는 전 세계적으로도 지난 2011년 사노피 아벤티스에 210억달러에 피인수된 젠자임(Genzyme)의 '파브라자임(Fabrazyme)', 영국 샤이어(Shire)의 '레플라갈(Replagal)' 이후 세 번째다. 파브리병 치료제 세계 시장은 1조 원 규모로 국내에는 70명 이상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약가 승인과 고시가 완료되면 올해 7월 첫 제품이 출시돼 전국 19개 주요 병원에서 치료제가 공급될 것"이라며 "정부의 희귀난치성질환 의료비 지원 정책 등에 따라 환자 본인 부담금은 거의 없는 수준으로 제품이 출시되면 국내 시장점유율 8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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