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레이더M] 올해 M&A 시장, 판도 가를 딜은…
입력 2014-01-08 13:28  | 수정 2014-01-08 14:00

[본 기사는 1월 6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2013년 자본시장 성적 결산◆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은 크게 증권사 등 금융사 매물과 위기에 처한 그룹들의 계열사 매각 등 두 가지 축에 좌우될 전망이다.
우선 정부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작업으로 올해 초 M&A 시장을 이끈다. 지난해부터 우리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증권·자산운용·저축은행·생명보험)와 부실채권(NPL) 투자 전문회사 우리F&I, 우리파이낸셜 등 6곳의 금융사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의 대략적인 매각규모는 1조8500억원 안팎이다.
NH금융은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에서 자산운용을 제외한 3곳을 1조1000억원 이상에 살 계획이다. 나머지 매물은 각각 자산운용은 키움증권에 약 790억원, 우리F&I는 대신증권에 3900억원 안팎, 파이낸셜은 KB금융에 2800억원 안팎에 매각될 전망이다.
여기에 정부는 경남은행을 BS금융에 1조2000억원 안팎, 광주은행을 JB금융에 4000억원 중후반대에 매각한 후 우리은행 매각에도 돌입할 계획이다.

증권사 매물도 대거 대기하고 있다. 그룹 구조조정에서 매물로 나온 동양증권, 현대증권 외에도 매각을 추진했지만 답보 상태인 아이엠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도 있다. 잠재 매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KDB대우증권, 골든브릿지증권, 한맥투자증권도 올해 공개 매물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또 LIG그룹도 오너 일가가 보유한 LIG손해보험 지분 20.96% 전량과 경영권을 매물로 내놓으면서 올해 M&A 업계에 금융사 매물이 넘칠 것으로 보인다.
부실위험 그룹의 구조조정 매물도 올해 M&A 시장 판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그룹은 지난달 △항만터미널·벌크선 등 매각으로 1조5000억원 △부동산·유가증권·선박 등 매각으로 4800억원 △현대증권·현대자산·저축은행 매각으로 7000억~1조원 등으로 총 3조3400억원에서 최대 3조6400억원에 달하는 자구안 계획을 세웠다.
지난달 한진그룹도 총 5조5000억원 규모의 구조조정안을 발표하고 자산매각을 추진 중이다. 먼저 대한항공은 자회사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에쓰오일 지분 3000만주를 약 2조2000억원에 매각할 계획이다. 한진해운도 전용선 사업부 매각과 터미널 유동화 등으로 총 6000억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앞서 동부그룹도 동부하이텍·동부메탈·동부제철·동부익스프레스·동부팜한농 유휴용지 등 대거 자산매각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략적인 매각 규모만 2조5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여러 사모펀드가 투자회수에 나서기 위해 보유 기업을 매물로 내놓을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이다. 이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블라인드 2호 펀드로 투자한 테크팩솔루션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에버다임, 전진중공업, MDS테크놀로지 등도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이중 최고 대어급으로는 글로벌 사모펀드 KKR(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과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2009년 공동 인수한 OB맥주가 꼽힌다. OB맥주는 경영실적이 계속 좋아져 2조원대에 달했던 몸값이 4조원까지 치솟았다.
이 밖에 잔금 지급 등 최종 매각 작업을 앞두고 있는 웅진케미칼과 STX에너지, 김정주 넥슨 회장의 유럽 유모차업체 스토케 인수 등도 눈길을 끈다. 또 국내외 사모펀드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국내 보안업체 ADT캡스도 매각 규모만 1조5000억원 이상 거론돼 M&A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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