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업무추진비 쌈짓돈처럼 쓴 지방의원들
입력 2014-01-07 14:00  | 수정 2014-01-07 15:28
【 앵커멘트 】
최근 새누리당 당헌·당규 특별위원회는 기초의회 폐지 등을 골자로 한 지방자치제도 개선안을 내놨습니다.
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데, 일부 지방의원들의 도덕적 해이는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천홍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방의회의원 상당수가 업무추진비를 마치 쌈짓돈처럼 쓰고 있었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해 10월부터 두 달간 전국 17개 광역의회 중 8곳을 표본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모두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업무추진비 유용 행태도 다양했습니다.

자신의 집 근처에서 식사를 하는가 하면, 일부 의원은 밤 11시 이후 노래방이나 주점 등 사용이 금지된 장소에서 업무추진비를 썼습니다.


마치 자신의 돈인 양 선심을 쓰는 데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예산을 사용해 동료의원과 사무국 직원 등에게 비싼 선물을 하고, 선심성 격려금을 뿌리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업무추진비로 개인 소유차량에 기름을 넣거나, 친목 모임 회비를 내는 데 사용하는 경우도 적발됐습니다.

이 밖에 자신의 직무와 직접 관련된 집행기관 위원회에 참여해 의결권을 행사하는가 하면, 기본적인 영수증 처리 등 증빙자료도 없이 예산을 집행하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총 244개 기초의회 중 불과 50곳 만이 '의원행동 강령'을 제정해 운용하고 있다며, 전체 기초의회로 확산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kino@mbn.co.kr]
MBN APP 다운로드